바둑 프로기사, 평생 직업이 될 수 있을까요

조혜연 인증된 계정 · 바둑으로 밥먹고 사는 여자입니다.
2023/07/18
이 글은 현역 프로기사로서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조혜연 본인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무단 복사는 허용되지 않고, 이 글에 대한 공유나 비평은 항상 환영합니다. 민감한 내용의 댓글일 경우 mrpizzaa@naver.com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오.


-2023년, 바둑 전문기사 인플레이션 시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프로기사 조혜연입니다. 오늘은 바둑 프로기사 입단 26년 차로서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프로 기사 생활을 경험한 사람의 생각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기준은 2023년으로 하겠습니다. 약 20년 전 한국바둑계가 호황기였을 때의 이야기는 아니고, 현재 프로 바둑기사들이 앞으로의 수입을 가능한 한 최대로 모으고 절약해야 하는 이유와 그에 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023년 현재는 초 인플레이션 시대입니다. 각국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있으며, 한국기원에서 뽑는 프로기사의 숫자도 1년에 17명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희소하던 예전과는 달라진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제 생각은 현재가 바로 프로기사 인플레이션 시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프로기사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둑을 지독하게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화폐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어린 시절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10대 어린 기사부터 70대, 80대의 기사직을 은퇴 안하신 대선배님들까지 모든 연령대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간에, 윗 세대가 아랫세대에게 과거의 유산을 물려주고 성공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밀레니엄 시대라 불린 2000년도를 기준으로 한 '바둑의 활황기'에 비교하여, 지금은 기사들이 적은 돈, 소소한 수입을 지속적으로 모으는 것이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는 프로 기전에서의 시합 한 판 대국료도 상당한 금액이었습니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의 경우, 제가 입단했던 1997년에는 1차예선 한 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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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외국어. 해외여행. 바둑 프로기사로서 승부와 바둑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PBA 바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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