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중년' 저격한 <조선일보>... 이젠 언론이 세대 갈라치기 나서는 시대인가

박성우 ·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씁니다
2024/03/25
<조선일보>
주말 동안 인터넷을 달군 기사가 있다. 바로 "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 '진보 중년'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다. ·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진보 중년"을 겨냥한 "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무얼 누리고 무얼 깨어있는 척한다는 것일까. 제목으로 삼은 만큼 기사에 그 내용이 들어가야 함은 명백할 것이다.
   
하지만 기사를 읽어봐도 "진보 중년"이 무얼 누렸고 무얼 깨어있는 척한다는 것인지 알기 쉽지 않다. <조선일보>는 현 40~50대가 "1970년대 초반~1980년대 초반 태어나, 산업화의 과실이 축적된 80~90년대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며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진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들 세대에 대한 혜택이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테다.
   
허나 <조선일보>는 그러한 데이터를 언급하지 않는다. 개인주의의 성장, 대학진학률의 폭증과 해외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의 증가, 초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또래와의 정서적 경험 공유를 언급할 뿐 그것이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혜택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4050세대를 향해 "고졸이든 대졸이든 취업 잘되고 내 집 마련도 쉬웠던 마지막 세대"라며 "현재까지도 자산 축적 속도가 가장 빠른 세대로 꼽힌다"고 주장하지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관련 데이터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근거가 없는 주장만이 가득한 셈이다. 심지어 "깨어있는 척"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무얼 깨어있는 척을 한다는 내용 자체가 없는 판국이다.

근거 없이 부정적 주장만 나열해 4050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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