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이제 호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3/28
유럽은 평화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월 28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은 평화가 영원할 거란 환상 속에서 살아왔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따져보면 유럽은 한때 평화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유럽은 예부터 전쟁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제1·2차 세계대전도 유럽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차례 대전을 겪고 폐허가 된 유럽은 전쟁을 피하고자 그리고 자본주의 공동의 적으로 등장한 사회주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밑으로 들어가 하나의 세력으로 뭉쳤고 냉전이라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다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미국과 유럽에 대항하는 자가 없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역사는 끝났다’라며 체제 경쟁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아마 이때 이후 유럽은 태평성대, 무궁 번영을 꿈꾸었고 평화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가 다시 강대국으로 부활했습니다. 
   
부활했을 뿐만 아니라 관계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싸우고 있지만 러시아에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면 전면전으로 맞설 것이고 핵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나토는 보복이 두려워 공개적인 파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힘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것입니다.
   
그래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보며 영원한 평화는 환상이었고 이제 그런 평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평화는 지배자의 평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가 말하는 유럽의 평화란 지배자로서의 평화, 지배자만의 평화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체제에서 미국이 만든, 미국을 따르는 국가들만의 가짜 평화입니다.
   
그들의 상대편에도 평화가 있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137
팔로워 43
팔로잉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