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에서 40대 가장이 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것은 부끄러워 할일이 아니다. 수많은 40대가 이 부끄러움 때문에 생맥주나 소주를 혼자서 홀짝이고 있으나, 옆에 있는 그대도 나와 같을 뿐이다. 당신이 되지 못한 임원도 정규직이 아니고 계약직이다. 한 회사를 10년 이상 다녔다면 엄청난 능력을 가지거나 회사 소유나 창업주의 친인척이 아니라면 '정리해고'나 '권고사직'의 타깃이다.
나도 정규직 노동자가 될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지 않다. 계약직으로 일은 있는데 그 일을 가지고 집에 가져다 줄 생활비가 부족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된지 몇 년 되었다. 8월부터 추가한 일은 '코인빨래방'이다. 아는 분들이 2년전에 오픈을 하고 잘 기틀을 다져두신 곳이었다. 빨래방 카드를 만든 회원이 1,000명이 넘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이 된다. 쭈삣주삣 아내에게 투자금을 빌려서 지난 달부터 원래 운영하시던 2분과 함께 3교대로 빨래방 청소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평일은 이틀, 주말에는 돌아가면서 빨래방 청소를 한다. 뭐 고작 한달 청소를 하고서 내년 국내경기 전망이야고 하면 할말은 없다. 내가 한달간 청소를 하면서 본 현상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빨래방이 있는 곳은 천호동이다. 천호동은 이곳저곳에 '청년주택'이라는 곳이 있고, 계속 건축 중이다. 코로나 펜데믹 때는 배민커넥트 자전거 배달을 하면서 천호동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빨래방의 주요 고객은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나 독신 MZ세대이지 않을까 예상을 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 내가 예상했던 주요 고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3순위 정도된다. 내가 생각했던 빨래방의 주요 고객들은 모두 삼성 비스포크 세탁기, 건조기를 사서 사용하는 것일까?
1순위 고객은 육체 노동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중장년층 아저씨다. 빨래의 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