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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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prey · 인지 마음 과학 기술 사회 디자인
2023/10/12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대회가 있었나 싶게 꿈만 같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늘은 이 시리즈를 마감해 볼 요량이다.]

대회 뒷풀이에서 사람들은 내년에 참가할 대회 이야기를 했다. 나는 대회 준비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마음의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부담은 크게 두 종류였다. 하나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거리보다는 시간이 문제였다. 그 정도 거리는 천천히 뛰면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컷오프 시간 안에 들어 오는 것. 페이스가 나오지 않으니 시간 내 완주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그 걱정은 기우였고, 앞으로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도 컷오프 시간 안에 들어오지 못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서울 달리기는 다른 대회보다 컷오프 시간이 짧다).

두 번째 부담은 대회 준비에 따르는 부담이었다. 대회 준비를 한다는 것은 꾸준하게 일주일에 몇 번을 뛰는 것을 의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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