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시대, 프로그래머는 필요 없어지는 것일까?

권석준의 테크어댑팅 인증된 계정 · 첨단과학기술의 최전선을 해설합니다.
2023/06/20
어떤 분야에서 신기술이 등장하면 대개 이에 대해 반응 하는 것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새로운 것은 놀랄만큼 새롭다. 혁신의 씨앗이다! 대환영! 이 혁신으로 새로운 작업을 해야지!
2. 새로운 것이 꽤 새로워 보이나, 딱히 혁신은 없음. 하던거 그대로! 굳이 이 기술 쓸 필요 없음!
3. 새로운 것은 그닥 새롭지 않다. 오히려 기존의 산업을 망가뜨릴 것이다. 혁신에 반대일세!
'코딩 배우지마. 필요 없어' 의 역사 (출처: 트위터)

첨부한 첫번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IT 혹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은 반복된다. 재미있는 것은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반응 중, 시간이 지나면서 첫번째 반응이 결국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첫번째로 언급한 1980년대 중반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전 (1970년대-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딩이라는 것은 거의 기계어 레벨에서의 코딩이었다. 포트란 (fortran)은 1954년에 나왔지만, 1980년대 당시까지만 해도 여전히 학계와 업계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었고 (지금도 일부 물리학 연구에서는 간혹 보인다), 1964년의 베이직 (basic), 1970년 파스칼 (pascal) 등은 사실 지금 코딩 환경에 보자면 거의 극악의 코딩 난이도를 자랑하는 언어들이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반에 이르러, 객체지향 (object-oriented language)과 GUI (graphic user interface) 개념으로 무장한 편리한 코딩 환경이 갖춰진 언어들이 등장했는데, 예를 들어 1984년의 매트랩 (matlab)이 그렇고, 1986년의 오브젝티브 C (objective C), 1988년의 매쓰매티카 (mathematica) 등이 그렇다. 이들의 등장으로, 1970년대까지 활발하게 쓰던 기계어스러운 컴퓨터 언어들은 점차 레거시 코드들로 남게 되었고, 전문가 수준에서 이들 기계어 코딩을 담당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점점 줄어들어갔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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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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