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공연 예술 인프라 격차가 줄어들길 바란다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6/22
2023년 6월 23일, 서울에서 열렸던 어느 콘서트 현장과 주변(본인 촬영)
지난 일요일, 하루 휴가를 받아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러 서울로 갔다. 1시쯤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기 전인데도 같은 팬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앉아 쉴 공간을 쉽게 찾지 못했다. 5시부터 시작한 쇼의 알찬 구성과 스타의 매력에 눈을 뗄 수 없었지만, 10시쯤 대구에 도착해서 일하고 있는 가게 정리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서울역으로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했고, 결국 마지막 부분과 스타의 퇴근길을 보지 못한 채 조용히 자리를 떠야 했다. 기차 안에서 ‘왜 내가 좋아하는 스타는 대구에서 보지 못할까’, ‘꼭 서울까지 올라가야 할까’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관한 글을 쓸 자료를 찾다 <단비뉴스>에 나온 기사 속 비슷한 사연을 보고 나만 그런게 아님을 다시 느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종종 서울에 간다는 박성일(23·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씨는 “인디가수 위수와 박재범 콘서트 등을 다녀왔는데 뭐라 표현하기 힘든 ‘힐링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왕복 8시간씩 걸려 서울을 오가야 하는 게 힘들지만,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에서도 가보고 싶은 공연이 연간 1번 정도밖에 없어 감내한다”고 덧붙였다. (중략) 음악 공연에 관심이 많다는 민수빈(22·가명·경북대 생명공학)씨는 문화생활을 위해 서울 등 수도권까지 가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민씨는 “최근 (영국 가수) 에드 시런 내한공연을 보러 인천 송도에 가고 싶었는데 교통비와 숙박비가 엄청나 포기했다”며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울 친구의 ‘일상’이 지방 청년에겐 ‘꿈’> (단비뉴스, 2019.8.3.) 

2009년 7월 2일 찍은 대구 오페라하우스 앞(본인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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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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