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7
우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맨 아래 참고문헌 목록만 정리되어 있었다면 Review article 급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글을 보면서 달고 싶은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1. 언론, 저널리즘의 '본질'은 무엇인가?
서준수님의 글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한국의 언론이 독일의 군비 증강을 '전범국가' '재무장'등의 키워드로 자극적이면서도 극단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에 동의합니다. 국제정치에서 특정 국가의 제도는 시대마다 다른 국내/국제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얘기 나온김에, 서준수님 제도주의 글 아직 원하시나요?). 독일이 이전에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것은 분명 지속적인 반성을 해야 할 내용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너무나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독일과 유럽을 둘러싼 안보 상황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NATO군비 증강에 대한 압박, 영국의 브랙시트, 그리고 결정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로 인해 '독일'이 아닌 '유럽'의 안보 전략을 위해 독일은 군비 증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언론 입장에서 독일의 군비 증강이 어떤 의미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군비 증강은 엄연히 미국,중국,북한 등 주변 국가들의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변화하는 것이지, 독일 혹은 유럽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거의 세계 3차대전 급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언론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일의 군비 증강을 말하는 이유는, 현대 언론의 본질이 자본주의 즉,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맨 아래 참고문헌 목록만 정리되어 있었다면 Review article 급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글을 보면서 달고 싶은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1. 언론, 저널리즘의 '본질'은 무엇인가?
서준수님의 글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한국의 언론이 독일의 군비 증강을 '전범국가' '재무장'등의 키워드로 자극적이면서도 극단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에 동의합니다. 국제정치에서 특정 국가의 제도는 시대마다 다른 국내/국제정치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얘기 나온김에, 서준수님 제도주의 글 아직 원하시나요?). 독일이 이전에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것은 분명 지속적인 반성을 해야 할 내용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너무나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독일과 유럽을 둘러싼 안보 상황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NATO군비 증강에 대한 압박, 영국의 브랙시트, 그리고 결정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로 인해 '독일'이 아닌 '유럽'의 안보 전략을 위해 독일은 군비 증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언론 입장에서 독일의 군비 증강이 어떤 의미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군비 증강은 엄연히 미국,중국,북한 등 주변 국가들의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변화하는 것이지, 독일 혹은 유럽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거의 세계 3차대전 급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언론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독일의 군비 증강을 말하는 이유는, 현대 언론의 본질이 자본주의 즉,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언론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이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2. 대부분의 언론이 돈을 벌기 위해선 광고 수입이 필요합니다.
3. 광고 수입을 위해선...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서준수 직업병(?) 아니 세부전공병(??)때문에 구조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말씀하셨듯 어떤 접근으로 보는지, 그리고 두 시각을 얼마나 보완하는지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겠지요.
덧글로 달아주신 내용들에는 대부분 동의해서 크게 달 얘기가 없네요. 말씀하신 제도주의는 신제도주의중 '합리적 제도주의'계파에 속하는듯 하면서도, 경제학과 공유하는 개념이 있는 것인지, 둘이 같이 발전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둘 중 한명이 먼저 작성하게 된다면 한번 얘기해보죠 ㅎㅎ 덧글 감사합니다!
원문보다 더 세심한 댓글 덕에 감사함과 긴장감이 함께 느껴집니다 ㅎㅎ
정치학에서도 그렇지만,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구조적인 원인에 있느냐와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식을 하는지가 먼저 우선이냐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층간소음이 개인의 부족한 세심함으로 볼 수도 있고, 아파트를 날림으로 짓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듯이 말이죠.
그래서 재경님이 제기하신 이슈가 저도 매우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언론이 자극적인 기사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주로 이야기 하셨다면, 저는 그 구조적 현실을 만드는 '구성'을 말한 셈이네요.
1. 저널리즘이 기업성에 기반하여 수익을 보장해야하는 문제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단, 그 수익이 자극적인 기사를 통한 광고 수입이어야 하느냐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시선이나 깊은 통찰을 가진, 혹은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독보적 컨텐츠를 수익 모델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유튜브가 전통 언론보다도 더 빠른 컨텐츠 생산기지이자 정보의 원천이 되고, 전통 언론과 다른 유니크한 컨텐츠 생산자가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도와 사례들이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은 언론계에 계신 분의 전문적 견해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얼룩소의 예를 잘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얼룩소의 공간에서 어그로를 끌며 본질을 왜곡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은 얼룩소라는 공간의 구조를 만드는 많은 참여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반영이 아닐까요?
언급하신 김에 제도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 이것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도학파 경제학에서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합리적 가치를 반영하게 할 가능성을 제도로 보았고, 그 제도는 민주주의를 담보해야 합니다. (메인 주제가 아니라서, 제도주의 경제학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할 기회가 있다면 본격적으로 꺼내겠습니다. 재경님의 제도주의는 어떤 부분인지는 항상 궁금합니다 ㅎㅎ)
2. 언론 기사에서 기자의 주관이 조금은 덜 개입하면서 독자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끔 공간을 남겨주는 노력은 어떨까 합니다.
대학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입니다만, 대외교류가 많은 한국에서 사람들의 글로벌 시각을 저해하게 하는 요소로 언론을 꼽았습니다. 가령 비행기 추락사고가 나면, 제목과 내용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 보다도 단 몇 명의 '한국사람들'이 부상을 당한 것을 더 중요하게 부각시킨다는 것이죠.
우리는 한국사람이기에 한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모든 사건을 한국 중심으로 보아야 할 정당성은 아닐겁니다. 유럽의 재무장 가능성이 한국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자극성 높은 한일관계와 동북아의 긴장이라는 주제를 미리 전제하고 독일의 재무장을 바라보는 일부 언론의 시각은 이미 관점이 심하게 기울었다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얼룩소의 가능성은 전혀 뜻밖의 시선을 던질 수 있다는 것으로 봤습니다. 시대와 환경과 현실에 묶여있는 우리는 당연히 그 구조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시도가 사람들이 가진 의식과 가치에서 나올 것이고 미래의 변화를 위해 그것을 논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재경님이 언급하신 한국의 경제적, 민주주의적 성취는 아시아의 정치사회적 구조로 보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p.s. statista 통계는 정말 단순계산입니다 ㅎㅎ 미리 써놨어야 했는데 ㅎㅎ 다른 나라들의 인상폭과 독일이 실제로 책정하는 예산까지 나와봐야 정확하겠네요. 단 3위부터는 거의 큰 차이가 아니긴 했더랬습니다.
@김재경
몇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전 독해력에 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를 기준으로 두시면 곤란합니다. ㅎㅎ
아무쪼록 이렇게 계속 고퀄리티의 글을 뽑아내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면 대단...!
엇 멋준오빠님 같은 분들에게도 어려우면 글을 못쓴건데...!! 감사합니다 ㅠ
어휴. 너무 어려운 내용이군요. 읽다가 중간에 탈주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마저 다 읽었습니다만, 정말 어려운 국제 정치이야기...!
하지만, 전쟁은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이야기이기에 또 안 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들었던 생각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좋은 답글 덕분에 또 이렇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 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서준수님, 첨부해 주신 statista 통계는 2020 국방비인데, 2022에 인상폭 등을 고려하면 확실히 독일이 3위이려나요? 뭐.. 진짜 3위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건 아니고 많이 늘었다가 중요한 거지만요. 그나저나 독일,인도 국방비가 생각보다 ㅎㄷㄷ하네요
어휴. 너무 어려운 내용이군요. 읽다가 중간에 탈주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마저 다 읽었습니다만, 정말 어려운 국제 정치이야기...!
하지만, 전쟁은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이야기이기에 또 안 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들었던 생각을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좋은 답글 덕분에 또 이렇게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 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다 더 세심한 댓글 덕에 감사함과 긴장감이 함께 느껴집니다 ㅎㅎ
정치학에서도 그렇지만,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구조적인 원인에 있느냐와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식을 하는지가 먼저 우선이냐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층간소음이 개인의 부족한 세심함으로 볼 수도 있고, 아파트를 날림으로 짓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듯이 말이죠.
그래서 재경님이 제기하신 이슈가 저도 매우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언론이 자극적인 기사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주로 이야기 하셨다면, 저는 그 구조적 현실을 만드는 '구성'을 말한 셈이네요.
1. 저널리즘이 기업성에 기반하여 수익을 보장해야하는 문제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 단, 그 수익이 자극적인 기사를 통한 광고 수입이어야 하느냐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시선이나 깊은 통찰을 가진, 혹은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독보적 컨텐츠를 수익 모델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유튜브가 전통 언론보다도 더 빠른 컨텐츠 생산기지이자 정보의 원천이 되고, 전통 언론과 다른 유니크한 컨텐츠 생산자가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도와 사례들이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은 언론계에 계신 분의 전문적 견해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얼룩소의 예를 잘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얼룩소의 공간에서 어그로를 끌며 본질을 왜곡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은 얼룩소라는 공간의 구조를 만드는 많은 참여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반영이 아닐까요?
언급하신 김에 제도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 이것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도학파 경제학에서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합리적 가치를 반영하게 할 가능성을 제도로 보았고, 그 제도는 민주주의를 담보해야 합니다. (메인 주제가 아니라서, 제도주의 경제학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할 기회가 있다면 본격적으로 꺼내겠습니다. 재경님의 제도주의는 어떤 부분인지는 항상 궁금합니다 ㅎㅎ)
2. 언론 기사에서 기자의 주관이 조금은 덜 개입하면서 독자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끔 공간을 남겨주는 노력은 어떨까 합니다.
대학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입니다만, 대외교류가 많은 한국에서 사람들의 글로벌 시각을 저해하게 하는 요소로 언론을 꼽았습니다. 가령 비행기 추락사고가 나면, 제목과 내용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 보다도 단 몇 명의 '한국사람들'이 부상을 당한 것을 더 중요하게 부각시킨다는 것이죠.
우리는 한국사람이기에 한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모든 사건을 한국 중심으로 보아야 할 정당성은 아닐겁니다. 유럽의 재무장 가능성이 한국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자극성 높은 한일관계와 동북아의 긴장이라는 주제를 미리 전제하고 독일의 재무장을 바라보는 일부 언론의 시각은 이미 관점이 심하게 기울었다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3. 얼룩소의 가능성은 전혀 뜻밖의 시선을 던질 수 있다는 것으로 봤습니다. 시대와 환경과 현실에 묶여있는 우리는 당연히 그 구조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시도가 사람들이 가진 의식과 가치에서 나올 것이고 미래의 변화를 위해 그것을 논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재경님이 언급하신 한국의 경제적, 민주주의적 성취는 아시아의 정치사회적 구조로 보면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p.s. statista 통계는 정말 단순계산입니다 ㅎㅎ 미리 써놨어야 했는데 ㅎㅎ 다른 나라들의 인상폭과 독일이 실제로 책정하는 예산까지 나와봐야 정확하겠네요. 단 3위부터는 거의 큰 차이가 아니긴 했더랬습니다.
@김재경
몇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전 독해력에 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를 기준으로 두시면 곤란합니다. ㅎㅎ
아무쪼록 이렇게 계속 고퀄리티의 글을 뽑아내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면 대단...!
엇 멋준오빠님 같은 분들에게도 어려우면 글을 못쓴건데...!! 감사합니다 ㅠ
@서준수 직업병(?) 아니 세부전공병(??)때문에 구조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말씀하셨듯 어떤 접근으로 보는지, 그리고 두 시각을 얼마나 보완하는지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겠지요.
덧글로 달아주신 내용들에는 대부분 동의해서 크게 달 얘기가 없네요. 말씀하신 제도주의는 신제도주의중 '합리적 제도주의'계파에 속하는듯 하면서도, 경제학과 공유하는 개념이 있는 것인지, 둘이 같이 발전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둘 중 한명이 먼저 작성하게 된다면 한번 얘기해보죠 ㅎㅎ 덧글 감사합니다!
p.s. 서준수님, 첨부해 주신 statista 통계는 2020 국방비인데, 2022에 인상폭 등을 고려하면 확실히 독일이 3위이려나요? 뭐.. 진짜 3위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건 아니고 많이 늘었다가 중요한 거지만요. 그나저나 독일,인도 국방비가 생각보다 ㅎㄷ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