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씨
복사씨 · 비난의 고통을 공론화의 에너지로!
2021/10/11
심은교 님의 글을 읽고 생각해봤어요. 저도 '통일' 및 '호국보훈의 달' 글짓기 대회가 유독 수상이 손쉬웠던 것 같습니다. '관습적 레파토리로 민족적 불행을 재현하고 그럼에도 존재하는 희망의 뉘앙스' 를 적절히 버무리면, 심사자들에게 '픽' 당했던 것 같아요. 당시엔 그런 레토릭 때문에 학교 대표로 전국 대회까지 나가게 되어, 아주 오랫동안 제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착각했다는 슬픈 전설...^^

"통일의 대업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말이 항상 롤플레잉"처럼 느껴지고, 또 통일이라는 것은 다시 "원한 품은 2천만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님의 질문이, 저에게는 아주 거대하고 아픈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우애있는 이천만"의 긍정적 공존 경험이 있어야, 북측과의 평화나 세계 시민으로서의 호혜적 관계를 상상할 수 있을 텐데요. 남측끼리도 적대와 억압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어 오늘날의 젊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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