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살아있는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제사 문화 by bcreative911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9/09

결혼하고 몇 년은 어머니께서 다 준비 하시고 전까지 부치면 나는 설거지를 하거나 중간 중간 쟁반을 치우고 떨어진 재료를 갖다주는 허드렛일을 맡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연세가 드시고 예전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여 허리가 좋지 않은 어머님이 전을 부치고 있으면 마음이 쓰이기도 하고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몇 년전 부터는 내가 도맡아 전을 부친다. 친정아버지가 장남이라 어릴적 부터 제사 준비하는 것을 어깨 너머 보아왔고 내 자랑은 아니지만(?) 손도 빠르고 야무진 나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오늘은 고구마, 동태, 산적 꼬치, 가자미, 부추, 동그랑땡, 오징어, 두부로 전을 부쳤다. ( 와~ 도대체 몇가지야?!!) 바구니에 한 가득 담아 내고 나니 장장 3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중간에 남편이 와서 목욕탕 의자도 가져다주고, 내 어깨도 주물러 주었지만 내가 전을 부치는 동안 아버님과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니꼬와 계란물 묻힌 가자미 마냥 눈을 흘겨 주었다....

bcreative911 · 저는 뇌가 불편한 정상인입니다.

2022/09/10

Re: 살아있는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제사 문화

노동/인권/사회

안녕하세요~

정말이지.. 고생 많으셨네요 운전에~ 전부치기에~ 모쪼록 남은 휴일은 좀 쉬실수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말씀대로 이 제사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긴 한 모양이에요~ 불과 1~2년 전만해도 명절엔 주차장에 차들이 없었는데 올해는 차들이 꽉 찼네요. 이동을 안하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소리인데.. 올해 대중교통이용자가 특별히 넘쳐났다는 이야기는 없는걸로 봐서는 이동을 안하셨다는 말이 되겠죠. 아직 코로나 덕도 있긴 하겠지만 명절이라고 모여서 차례지내고 하는 문화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