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을수록 아이를 많이 낳을까?

tazio
2022/11/28
A씨는 지방의 유명 식당 주인의 아들로 본인도 식당 프랜차이즈를 차려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몇 년 전 느즈막히 결혼을 했는데 아직 아이는 없다.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행을 다니고 골프를 치며 자유롭게 사는 게 본인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인 것 같다. 

B씨는 청담동에 피부과 개원의로 치과의사 남편을 두고 있다. 그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물까지 보유한 자산가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미슐랭 식당을 투어하는 것이 취미인 고급 취향의 미식가다. 40대 초반으로 이제 결혼 8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이는 없다.



요 근래 주변의 부부들을 관찰해 보면 오히려 고소득자일수록 아이 없이 딩크족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경제력 때문에 출산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일반론과는 배치되는 현상이다. 생각해보면 소득이 많은 맞벌이의 경우 커리어를 생각해서 딩크족이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외벌이의 경우 가정주부는 아무래도 출산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외벌이 가구 소득은 대체로 맞벌이보다 낮을 테니 소득 많은 가구일수록 출산율이 낮지 않을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더 많이 낳을까? 실제로 고소득자 사이에서 출산 감소 현상이 관찰되고 있을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다. 

먼저 고소득자가 아이를 많이 낳는지 여부를 찾아봤다. 최근 한국경제원에서 펴낸 ‘소득분위별 출산율 변화 분석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10년 사이의 출산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층의 출산율이 낮았고 소득 상위층의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이 조사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행해졌는데 조사 대상 가구를 3개 분위 소득계층으로 나눴다. 소득 하위층인 1분위의 100가구당 출산한 가구(가구주가 가임연령인 경우)의 수는 2019년 1.34, 소득 중위층인 2분위는 3.56으로, 소득 상위층인 3분위는 5.78로 상위 계층의 출산 가구가 가장 많았다. 

젊은 연령대일수록 1인 가구가 많아서 출산율이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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