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백시대가 도래했다 : 학습된 페미니즘
2022/12/18
친한 동생이 대뜸 물어왔다. 친해지고 싶은데 다가기가 어렵다는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현저히 낮아진 남성의 지위가 여실히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그녀는 궁금해했다. 소위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던 직진남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난 철저히 현대인들이 현대 사회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일 것이라 답했다.
위의 문단에서 틀린 말을 발견할 수 있다면 당신은 대단히 탐구자적 자세로 젠더 문제를 바라본다고 말할 수 있다. ‘현저히 낮아진 남성의 지위’가 그러하다. 남성의 지위는 결코 낮아진 적이 없었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맞닥뜨린 이 사회에서 변화하는 물결이 느껴지는 부분은 단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다.
출생으로 말미암아 부여된 성의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본다. 거기엔 서로 다른 장단점이 존재하며 확실히 우위에 서 있는 부분 또한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힘의 차이는 폭력의 시대로부터 여지껏 꾸준히 전승되어 온 남성 중심사회의 기반이 됐다. 그렇담 과연 여성은 약자로서만 굴종의 역사를 버텨야 했나?
남성의 미온적 욕구란 반발보다 순응이 빠르다. 동생은 내게 말했다. 자신에게 그저 관심을 표할 뿐, 직접적으로 만나자고 하는 일이 잘 없는 남성들이 많아 자신이 의도치않게 애매히 굴면 금세 나가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조심스러운 태도는 엉뚱한 방향으로 발현되고 있었다. 남성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은 도대체 어디로 휘발됐나. 그보다 어째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난잡하게 떠오른다.
타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
어쩌면 남성에게 여전히 경제적 지위가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남성 중심사회에서 교육하기로는, 가장이 되어 가정을 이끄는 게 당연시 됐다. 현 시점, 결혼을 고려하는 세대에선 대부분의 사람이 철저히 그런 환경에 놓여있었으니까. 물론 연애를 한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가진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