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이야기 - 1. 예수는 정말로 가난했을까?

문경준 · 역사와 종교에 관심 있는 회원입니다.
2023/01/25
솔직한 이야기 - 1. 예수는 정말로 가난했을까?

우리네 머릿속 예수의 첫 이미지는 '가난'이다. 대개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배우길, 가난하 목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고, 목수였던 아버지 요셉의 직업을 이어받아 생활을 유지했을 거라는 게 바로 그런 이미지다. 그러다 나이 서른에 드디어 하느님의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십자가에 달릴 때까지 줄곧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셨다는...

그런데 정말 예수는 그렇게 가난했을까? 

최소한 우리가 지금 읽는 기독교 성경 속 예수는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다만 '가르침'이 그랬을 뿐이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너무 쉽게 받아 머리 속에 입력시켰고 그걸 바꿀 엄두를 못 내는 게 아닐까?

자, 하나 하나 살펴보자.

1. 예수의 가난한 탄생 - 마굿간의 말구유가 요람이 된 사연

예수의 부모는 호적등록을 위해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여행을 온 거다. 요즘 말로 당시 베들레헴은 여행 특수를 맞아 마땅한 숙소가 없었다. 겨우 겨우 얻은 것이 한 호텔의 주차장. 그 주차장 내 차고 경비원의 당직실 정도라면 맞을 거다.

이 당직실(?)에서 마리아는 예수를 낳았다. '가난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여행 전에 이미 숙박비를 넉넉히 챙겼을 것이나 정작 몸을 풀 숙소가 없었을 뿐이다. 아마 여관 주인은 마굿간을 빌려주고 제대로 된 방값을 요구했을 게 틀림없다. 우리네 휴가철 관광지 바가지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건 없을 거다.

2. 마리아와 요셉의 여행

예나 지금이나 한 가족이 타지역으로 여행하기란 큰 일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황제의 명이라 해도, 황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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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역사와 종교, 특히 동서양 고대사와 기독교에 관심을 두고 깊이는 아니지만 폭 넓게,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몇몇 포털에 관련 주제로 간간히 글을 올리면서 페친/독자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들여 여기에서도 그 기회를 가져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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