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6
제가 쓴 답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두 분께 답글을 드립니다. 댓글에 댓글로 말씀드리는 것도 좋겠지만, 댓글은 너무 노출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 저는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공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어쓰는 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두 분께서 제 의도가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 제 첫 느낌은 의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글에서 저는 충분히 저의 관점을 얘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의를 하거나 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 건 좀 뜻밖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뭔가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런 질문들을 받고 이런 답글을 구상하는 것은 저한테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추가했다는 것이 좀 도발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저도 쓰면서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민준 님의 글과 그에 이어진 다른 분들의 글에 상당한 반감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번째 답글에는 공감이 상당히 갔으나 두번째 글은 아쉬웠다는 조각집 님의 글을 보니 글의 효과 측면에서 좋은 판단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후회할 정도는 아닙니다.
토론에 감정이 연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피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을 쓰고 주장을 하거나 반론을 쓰고 싶은 동기들은 상당 부분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옳지 않은 일을 보고 분노하는 것이 자연스럽듯, 자신이 보기에 옳지 않은 주장에 반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갖게 되는 감정들을 그대로 믿거나 표현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처럼 글이나 주장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감정들도 이성의 관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위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감정의 원인들을 이해하고 그 정당성을 평가하며 적절한 표현의 방식을 ...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공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어쓰는 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두 분께서 제 의도가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 제 첫 느낌은 의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글에서 저는 충분히 저의 관점을 얘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의를 하거나 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 건 좀 뜻밖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뭔가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런 질문들을 받고 이런 답글을 구상하는 것은 저한테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플레이리스트에 노래를 추가했다는 것이 좀 도발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저도 쓰면서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민준 님의 글과 그에 이어진 다른 분들의 글에 상당한 반감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번째 답글에는 공감이 상당히 갔으나 두번째 글은 아쉬웠다는 조각집 님의 글을 보니 글의 효과 측면에서 좋은 판단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후회할 정도는 아닙니다.
토론에 감정이 연관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일 뿐더러 피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을 쓰고 주장을 하거나 반론을 쓰고 싶은 동기들은 상당 부분 감정에서 비롯됩니다. 옳지 않은 일을 보고 분노하는 것이 자연스럽듯, 자신이 보기에 옳지 않은 주장에 반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에서 갖게 되는 감정들을 그대로 믿거나 표현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처럼 글이나 주장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감정들도 이성의 관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위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감정의 원인들을 이해하고 그 정당성을 평가하며 적절한 표현의 방식을 ...
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조각집
답글 감사합니다. 상이함이 느껴질 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꼭 아쉬운 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험, 상상, 사고, 전해들은 이야기 등 여러가지가 그 사람의 가치관과 도덕적 직관들을 만들고 변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화들도 그런 변화들의 작은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생각이나 의견들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각자 조금 더 알게 된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서툰댄서
댄서님의 답글 기다렸는데 이렇게 작성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글을 읽고도 댄서님이 지향하는 이성적 판단이 저의 이성적 판단과는 여전히 상이함이 느껴져 아쉽긴 합니다. 아래 김지민 얼룩커님께서 언급한 문단을 저또한 불편하게 느꼈습니다. 도촬의 피해를 입은 분들을 개인적으로 접해보거나 그런 공포심을 가진 여성들을 직접 만나봐야만 그 마음을 공감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댄서님께서 감정이입 하는 해당 가수 또한, 직접 만나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댄서님 포함, 그들을 과도한 비난과 쉬운 단정에 반감을 느끼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반감에서 우러나온 '플레이리스트에 그의 노래를 추가했습니다. 굳-이.'라는 것은, 자칫 가장 중요한 대상인 피해자의 배려가 없는것 처럼 비춰질 수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그 가수들 또한 합당한 처벌을 받기는 했지만, 가수활동에서의 방송국의 제재나 외면하는 집단이 있다면 감수를 해야하는 부분 일것이고요. (가령, 파면이나 해임 사유는 아니라도 범법행위를 한 공무원이 합당한 징계를 받았지만 승진에 제약이 있는 것과 같은 의미 입니다.)
그래도 전 첫번째 답글에서 댄서님의 의도는 나름대로 명확이 파악이 되었다 생각하기에, 댄서님 외 댄서님과 같은 생각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연예인은 단독적인 직업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 특히 미성년자와 어린아이들에게 까지 영향력이 있는 직군의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강경할 필요가 어느정도는 있겠지만, 말씀하신대로 그것이 연예인이란 이유로만 말도안되게 엄중해져서는 안되겠죠. (물론, 연예인이기에 솜방망이 처벌의 경우도 있지만요. 대표적인게 연예인 마약사범이 있겠지요.)
댄서님의 의견은 잘 알았으니,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답글 감사했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서로 많이 불편한 지점들과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지점들이 다른 것 같습니다. 주신 의견은 참고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준 님 원글에 처음 다셨던 답글도 읽었고, 새로 작성해주신 이 글도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 제3자임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본문에서
"저는 도촬의 피해를 당했거나 그런 피해를 입은 분들을 개인적으로 접하지 못했고, 그런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성 분들이 갖고 계신 일상적 공포나 불편을 깊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반면 자신이 저지른 어떤 잘못으로 인해 어렵게 선택한 음악가의 직업을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어떤 젊은이의 입장에는 상대적으로 더 강한 감정이입을 느꼈습니다."
라고 언급하셨는데요.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입보다 가해자에 대한 감정이입이 더 쉽다, 라는 뜻으로 읽혀 솔직히 불편합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게 선택한 음악가의 직업을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어떤 젊은이', 짧게 말해 그냥 '가해자'에게 그 어떤 일말의 감정도 이입할 수 없거든요.
바로 며칠 전,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불법 촬영 범죄와 여성을 향한 범죄들을 조금이라도 접해 보셨다면 저런 발언은 조금 더 고심하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준 님 원글에 처음 다셨던 답글도 읽었고, 새로 작성해주신 이 글도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 제3자임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본문에서
"저는 도촬의 피해를 당했거나 그런 피해를 입은 분들을 개인적으로 접하지 못했고, 그런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성 분들이 갖고 계신 일상적 공포나 불편을 깊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반면 자신이 저지른 어떤 잘못으로 인해 어렵게 선택한 음악가의 직업을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어떤 젊은이의 입장에는 상대적으로 더 강한 감정이입을 느꼈습니다."
라고 언급하셨는데요.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입보다 가해자에 대한 감정이입이 더 쉽다, 라는 뜻으로 읽혀 솔직히 불편합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게 선택한 음악가의 직업을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어떤 젊은이', 짧게 말해 그냥 '가해자'에게 그 어떤 일말의 감정도 이입할 수 없거든요.
바로 며칠 전,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느끼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불법 촬영 범죄와 여성을 향한 범죄들을 조금이라도 접해 보셨다면 저런 발언은 조금 더 고심하셨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툰댄서
댄서님의 답글 기다렸는데 이렇게 작성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글을 읽고도 댄서님이 지향하는 이성적 판단이 저의 이성적 판단과는 여전히 상이함이 느껴져 아쉽긴 합니다. 아래 김지민 얼룩커님께서 언급한 문단을 저또한 불편하게 느꼈습니다. 도촬의 피해를 입은 분들을 개인적으로 접해보거나 그런 공포심을 가진 여성들을 직접 만나봐야만 그 마음을 공감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댄서님께서 감정이입 하는 해당 가수 또한, 직접 만나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댄서님 포함, 그들을 과도한 비난과 쉬운 단정에 반감을 느끼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반감에서 우러나온 '플레이리스트에 그의 노래를 추가했습니다. 굳-이.'라는 것은, 자칫 가장 중요한 대상인 피해자의 배려가 없는것 처럼 비춰질 수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그 가수들 또한 합당한 처벌을 받기는 했지만, 가수활동에서의 방송국의 제재나 외면하는 집단이 있다면 감수를 해야하는 부분 일것이고요. (가령, 파면이나 해임 사유는 아니라도 범법행위를 한 공무원이 합당한 징계를 받았지만 승진에 제약이 있는 것과 같은 의미 입니다.)
그래도 전 첫번째 답글에서 댄서님의 의도는 나름대로 명확이 파악이 되었다 생각하기에, 댄서님 외 댄서님과 같은 생각의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연예인은 단독적인 직업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 특히 미성년자와 어린아이들에게 까지 영향력이 있는 직군의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강경할 필요가 어느정도는 있겠지만, 말씀하신대로 그것이 연예인이란 이유로만 말도안되게 엄중해져서는 안되겠죠. (물론, 연예인이기에 솜방망이 처벌의 경우도 있지만요. 대표적인게 연예인 마약사범이 있겠지요.)
댄서님의 의견은 잘 알았으니,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답글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