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미워하지 말자’던 이들이 만들어 낸 지옥도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9/14
'노래로 보답하겠습니다'

나는 이수를 싫어한다. 성범죄자니까.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러나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는 법원으로부터 재범방지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뭐 평생 반성하고 사는거는 당연한거고 그가 짊어져야 할 짐인건 맞지만, 나는 '김나박이' 언급하면서 이수에 대해 ‘목소리는 미워하지 말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자꾸만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이수 목소리를 안 미워한다는 걸 알고 싶지 않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숙 좀 하다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뻔한 루트야 참 많은 연예인이 밟았지만, 이수만큼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찬양받는 스타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수가 보여준 모습은 세상 모든 자숙 연예인들에게 힌트를 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활동으로 보답한다고 하면 되니까 일단 복귀를 하자, 라는.

그렇게 신정환은 <아는 형님>에 출연했고, 박유천은 은퇴를 번복하고 스크린 컴백을 확정지었다. 참고로 박유천은 성폭행 및 성매매 혐의 4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고소인 A씨를 무고로 고소했으나 A씨는 무죄를 받았다. 그리고 A씨가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법원은 A씨에게 박유천이 5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조정안을 냈으나 제때 지급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232
팔로워 443
팔로잉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