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쪽방, 7제곱미터 미만의 고시원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2/13
고시원이라고 모두 같은 건 아닙니다. 가령 2평 이하의 고시원은 쪽방과 크기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4평 정도 되는 고시원은 원룸과 유사한 편이죠. 가격대도 차이가 큽니다. 강남이나 대학가 주변에 흔히 호텔급 고시원이라고 광고하는 곳은 오히려 원룸보다 편해보이기도 합니다. 
   
조사된 자료를 살피자면 고시원 방 면적에 따라 만족도 등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 고시원 거처상태 및 거주 가구 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고시원의 평균 면적은 7.2제곱미터로 약 2.18평입니다. 세로 3.5미터 가로 2.1미터 정도 됩니다. 이 정도면 가까스로 방 안에 좌변기와 세면기 정도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쪽방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이죠. 
   
서울신문
서울시 고시원 중 53.2%는 주거 면적이 7제곱미터 이하입니다. 7 ~ 10제곱미터가 29.0%를 차지하고 10제곱미터 이상이 17.8%입니다. 2평 이하가 절반 조금 넘고, 2평 이상이 절반 조금 못됩니다. 3평 이상인 17.8%는 그나마 고시원 중에서는 꽤 쾌적한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 7제곱미터 이하의 고시원에 사는 비율이 68.5%로 상당히 높아집니다. 당연할 수밖에 없죠. 면적에 따라 고시원 월세가 달라질 터이니까요. 하지만 10제곱미터 이상인 경우도 10%나 됩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고시원 비용을 학기별로 집에서 지원받아 일괄 지불하는 경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월 소득이 100~200인 경우 7제곱미터 이하의 고시원에 사는 경우가 49.1%로 줄고  200~300만원, 300만원 이상도 줄어들긴 합니다만 30%대를 유지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시원에 살기보다는 취업준비나 대학원 진학 혹은 자격증 공부 등의 이유로 일시적...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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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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