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 5 소비에트 연방 성립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5/10
5. 소비에트 연방 성립
 
적백내전 동안 시베리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과 몽골은 전란에 휩싸여 수많은 인명이 희생됩니다.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죠.
이후 들어선 소련은 기독교화를 강요했던 러시아 제국 이상으로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생활방식에 간섭하였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사회주의화가 진행됩니다.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시베리아 각지에서 구성되었던 원주민들의 소비에트(평의회)들은
자치가 아니라 중앙당의 지령을 받는 존재로 전락하였으며 저항하는 쪽은 피의 숙청이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고유 문화의 전수자이자 치료사 역할까지 하며 원주민 사회에서 존경받던 샤먼들은
공산당의 선전활동과 설득, 협박으로 그 지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중 야쿠트족과 함께 가장 큰 민족 집단이었던 
몽골계 부리야트인들의 민족의식 역시 중앙의 경계 대상이 되어
수많은 라마 불교 사원이 파괴되고 승려들이 박해받았습니다.
또 로마자(라틴 알파벳)를 이용해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하던 몇몇 원주민들도 
키릴 문자와 러시아어를 강요받아
그동안 쌓아올린 문자생활과 기록문화가 단숨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집단 농장 추진은 원래 농업에 종사하지 않았던 원주민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가축 소유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커녕 강압적인 식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원주민들은 차라리 가축들을 도살하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은 시베리아 뿐만 아니라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루어졌고 대기근의 원인이 됩니다.
중앙당에서 정한 생산량 수치를 맞추기 위해 종자로 쓸 곡물까지 쓸어갔고 당연히 농업이 붕괴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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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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