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유토피아 그 후ㅣ 칠드런 오브 맨
2023/08/17
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 가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흥행을 떠나 화제성만 놓고 보면 2023년 여름 텐트폴 영화 중에서 으뜸 화제작은 단연 << 콘크리트 유토피아 >> 가 아닐까 싶다. 한국인의 아파트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적확하게 건드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내 어두운 심연과 맞닿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난 후, 불현듯 떠오른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 칠드런 오브 맨, 2006 >> 이었다. 두 영화 모두 디스토피아가 배경인 재난 영화였기 때문은 아니다.
2027년 영국, << 칠드런 오브 맨 >> 은 출산율 0.00인 시대가 배경이다. 소멸보다 빠르게 전멸하는 절망 앞에서 인간은 과연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 출산율 0의 공포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먼 미래의 허황된 판타지가 아니다. 인간은 크게 두 가지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하나는 인정 욕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