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내향인에게
2024/04/18
어렸을 때부터 제 이미지는 ‘변덕쟁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굉장히 빨리 무엇엔가 질리는 아이의 이미지로 낙인찍혀 있었지요. 특히 부모님의 눈에는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관심사와 직업의 전환에 꽤 극단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배드민턴 선수로 5년 정도 활동하다 슬럼프가 와서 그만뒀고, 고등학교는 이과를 나왔는데 대학은 일본 방송예술학부를 갔고, 생각보다 예술학부가 안 맞는다 느꼈는지 돌아와서 미디어학부에 들어가 디자인, 3D, 사회학, 컴퓨터 게임, 이것저것 건드리다 3학년 교환 학생 때는 미국에서 영화 수업을 듣고 오더니 돌아와서는 갑자기 HTML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해, S 모 기업에서 2년 정도 다니다 갑자기 영화 연출을 하겠다고 퇴사를 질러놓고, 독립 장편 영화 스탭 한 번 해보고 영화 업계는 아닌 거 같다며 갑자기 잡지 회사에 취직해 영상 편집을 하다, 지금은 광고도 만들고 글도 쓰고 때때로 사진도 찍는, 별 걸 다 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왔지만, 취미에 있어서도 꽤나 관심사가 문어발인 편입니다.
외국어 배우기에 심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를 배웠고, 지금은 스페인어를 (시작한 지 2 개월째이지만 도통 늘지 않는군요) 배우고 있습니다. 나름 MBTI -J형의 면모가 여기서도 발휘되는데요. 통틀어 10개 국어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제 외국어 공부의 인생 목표입니다.
저에게는 남자 조카가 둘이 있습니다. 조카들이 점점 자라는 걸 보다 보니 그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도움이 되는 이모가 되고 싶어 재작년 겨울부터 보육교사 공부를 해왔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시기에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와 개인 과외도 할 수 있었고요. 이것저것 끄적거리고 만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광고 제작, 상세페이지 제작, 때때로 주변인들의 비문학 글을 첨삭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저의 관심사의 다양함에 비해 한 영역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