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의 여지 없는 남은 더위를 잘 나는 법

김형찬
2023/08/08
"발목이 아파서 죽겠어~. 밤에는 다리에 쥐도 나고. 아무 한 것도 없는데 그러네."
   
"맞아요. 그냥 가만있어도 그럴 수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래요."
   
"안 그래도 아들이 엄마가 혈색도 안 좋고 밥도 잘 못 먹는다고 공진단 사다 줘서 먹고 있는데도 그러네."
   
"공진단, 좋은 약이죠. 그런데 지금 상태에는 잘 맞는다고 할 수 없어요. 비유하면 속이 안 좋은데 진수성찬을 차려준 것과 비슷해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나한테 맞아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혈액 검사결과를 보니 좋은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한 번에 많이 드시지는 말고 조금씩,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자주 드세요. 오늘은 치료 받고 들어가시는 길에 좋은 닭이나 오리 사다가 황기랑 마늘 듬뿍 넣고 푹 삶아 드세요."

입추의 여지 없이 한반도를 가득 채운 습기를 잔뜩 머금은 더운 공기 때문에 몸에 탈이 난 분들이 아직도 꽤 있다. 찬 것을 먹거나 저녁 늦게 음식을 먹고 탈이 나기도 하고, 냉방이 강한 실내에 오래 있는 탓에 체온이 떨어져서 여름감기나 냉방병에 걸려서 오는 분들도 있다. 재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조용히 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환자 중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힘이 없고, 자꾸 아프고,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된다고 하는 분들의 비중이 꽤 높다. 덥고 습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적응을 잘못하면서 생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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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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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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