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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에서 보낸 생일

나와 딸 생일은 일주일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낳자마 딸과의 첫 생일을 조리원에 있을 때 보내게 되었다. 일 끝나고 남편이 사온 케익과 롤케익. 그리고 내가 요청했던 목걸이 ㅋㅋㅋ 편지도 써주었다. 역시나 편지가 제일 감동이다 ㅠ_ㅠ 세 가족이 되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라 기뻤다. 그리고 조리원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 주었다. 다행인건 둘 다 생일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 아마 조금만 크면 왜 생일을 같이 묶어서 하냐고 반발이 심할 것 같다 ㅋㅋㅋ 꼭 따로 생일 챙겨줘야지. ​조리원에서 챙기는 생일이라 별 감흥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 작은 방 안에서 단란하게 세 식구 (게다가 신생아와!!!) 가 같이 보내는 첫 생일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좋았다. 케익도, 롤케익도 더 달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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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사진 찍자는 남편

며칠 전 저녁,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나에게 조용히 물었다.​​ "만삭 사진 안찍을거야?" "음... 생각 안해봤는데? 근데 아직 계획도 없고, 딱히 찍을 것 같지도 않아."라고 대답했다. ​ 사실 첫 임신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유산을 하고 난 뒤, 다시 임신했을 때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애기만 건강하게 있으면 돼지, 뭔 화려하게 만삭사진이니 태교여행이니 그런 것들이 사치스럽고 보여주기 식으로 유난떠는 것 같아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애기를 위한 게 아니라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아마 유산을 하고 나서, 만약 다시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하게 된다 해도 상처를 덜 받게 하기 위해 나의 방어기제가 생긴게 아닐까 싶다. 그땐 애기를 처음 가졌다는 생각에 호들갑 떨었는데, 지금은 임신했어도 일희일비 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라고 일부러 생각하는 것 같다. ​ 남편은 그걸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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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

결혼 전에는 결혼을 한 사람들을 보면 궁금한게 많았다. '정말 결혼할 사람을 알아볼까?', '어떤 이유로 이 사람이다 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을까?' 라는 것들이 궁금했다. 그렇게 특별한 뭔가가 있어서 결혼을 하는 줄 알았다. 생각을 해보니 나도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어처구니 없을 정도이다.  ​ ​ 나는 내가 남자친구를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사귀면서 매일 만났던 사람이 없기도 했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자체가 피곤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1~2번 보는 걸로 만족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은 본인 회사가 끝나고 나서 항상 나에게 왔다. 거리가 멀어 한 시간이 걸리는데도 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왔다고 해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야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항상 pc방이나 카페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노력 덕분에 매일 만날 수 있었다.  ​ ​ 남편을 만난 날은 다이어리에 항상 꽃 스티커를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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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라는 카드를 남겨두지 말기 (망설이지 말기)

주언규 피디님이 올리신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다. 영상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인생에서 '가능성'이라는 선택지를 남겨두지 말자.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자. ​ 이 영상을 보면서 충격적인 게 있었다.  ​ ​ 첫째, 그렇게 바쁜데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고? 유튜브를 매각하고 난 후, 노아 AI 플랫폼을 만드시고 유튜브 교육사업을 하시며 교육영상도 만드셨다. 아예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라 진짜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시는거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엄청 바쁘셨을 것 같다. 일단 외부에 송출되는 영상 만으로도 그 영상을 만들기 까지 얼마나 시간을 써야 나오는 건지 대충 가늠이 되는데, 그 외에도 뒷단 일들이 얼마나 바쁠지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정도로 바쁘면, 지금 하는 일들도 새로운 일이기 때문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피디님께서  '그 정도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다른 일에 슈팅을 때려보지 못한 것...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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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를 못먹는 아내의 김밥에 오이 빼는 걸 까먹은 남편

오늘은 저녁으로 남편이 김가네에서 쫄면과 김밥을 사오기로 했다. 얼마 전에도 김밥에 오이를 안 빼오길래 미리 카톡을 보낼까... 했었는데 남편이 오이를 좋아하니 그냥 내가 빼먹으면 돼지~ 란 생각에 아무런 얘기 하지 않았다. 남편이 쫄면을 딱 열자마자 "아!!! 오이!!!!"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고명으로 얹어진 오이를 열심히 빼더니, 김밥에도 오이 빼는걸 까먹었다고 너무 슬퍼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괜찮다고, 일부러 따로 얘기 안했다고 했더니.... ​ ​ 남편 왈. "부부가 서로 맛있게 먹어야지~ 나만 맛있게 먹으면 어떡해~ 우리는 하나잖아. 자기가 맛있게 먹어야 나도 맛있지."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 ​ ​ 어떻게 말을 저렇게 예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남편과 결혼 할 수 있었을까. 나란 여자 너무 행복하구나 ㅠㅠㅠ........ ​ ​ 남편의 다정하고 배려있는 말 하나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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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다는 것

전세를 맞추기 위해 집을 보여주러 가신 부동산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말 안해주려다가 해주는 거라고 하시면서 이야기 하신다. ​ 첫째, 베란다에 물 들어가는 배관쪽이 잘 막혀있지 않고 뚫려있다고, 작업자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간 것 같다고 하셨다.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상관없으나, 베란다에세탁기라도 놓고 돌리면 아랫집으로 백프로 물이 새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겨울이 되기 전,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하셨다.  ​ 둘째, 녹물이 나온다고 하셨다. 이건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   ​ 전화를 끊고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아니 왜 공사를 이따위로 하고 가서 다시 하게 만들지? 심지어 나는 출산예정일이 5~6일로 얼마 남지 않아서 언제 아이를 낳으러 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몸조심 해야하는데, 거리가 있으니 확인하러 나 혼자 움직일 수도 없다. 왜 지금에서야 이런 일이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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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호르몬의 노예일까 아님 엄마의 마음일까

조리원에서 밥을 먹다가 심심해서 넷플릭스로 마녀배달부 키키를 오랜만에 다시 보려고 했다. 마녀는 14세 때부터 자신이 살아갈 마을을 정하고 독립해서 살아간다. 첫 장면은 날이 좋아서 키키가 한 달을 더 기다리지 않고 바로 떠나겠다고 엄마아빠에게 얘기하는 장면이었는다. 엄마도 한달만 더 있다 가라고 하고 아빠는 남은 시간 키키와 캠핑을 가기 위해 캠핑장비를 차에 한가득 싣고 짐을 빌려왔는데 당장 오늘 떠나야겠다고 말하는 키키. 부모님의 심정을 몰라주는 키키를 보고 첫장면에서부터 울어버렸다. 애가 태어나기 전, 항상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이는 아이의 삶이 있으니 혹시라도 우리의 품을 일찍 떠나게 된다거나 할 때 아이의 인생을 위해 보내줘야지! 라고. 그런데 이렇게 영화를 보고 울어버리다니. 어이가 없네.... 미쳤구만....  출산 후, 호르몬의 노예가 된 것인가 아니면 부모가 된 지 며칠만에 부모의 마음을 격하게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일까  며칠 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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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텐션 최고봉인 올팜, 올마트 (올웨이즈)

올웨이즈라는 쇼핑몰 어플이 있다. 쇼핑몰 내 올팜이라는 작물키우기 게임(?)으로 다 키우면 집으로 무료배송 해주는 시스템이다. 처음에 드는 생각은 '이런걸 받겠다고 누가하지?' '올웨이즈는 이걸로 돈은 어떻게 벌지?' 였다. 그런데 어느새 작물을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내가 보였고, 계속 쇼핑리스트가 노출되다보니 어느새 물건을 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내가 하는구나 ㅋㅋㅋ 내가 하고 나 같은 사람으로 돈버는 거구나!!!! 를 깨달았다. 저번엔 일주일에 4시간이나 올팜 사용한 이력을 보고 좀 줄여야지...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올마트가 생긴 이후로 올웨이즈 내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더 많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가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몰랐다. 그런데 이번주 올팜을 한 시간이 7시간이나 되었다. 남편 핸드폰으로도 하는데 그건 3시간이나 했다. 일주일에 10시간을 올팜에 있었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와 ㅋㅋㅋ 최소한 나의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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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D-50, 이대로 나태해 질 순 없다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최근 3주간 나태지옥에 빠졌었다. 물론 몸이 힘들다는 것이 전부 다 핑계가 아닌 진심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말 3주동안은 점심시간에도 덥다는 이유로 구내식당에서 점심만 포로시 먹고 왔다. (물론 진짜 더웠지만...의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퇴근 했다가 집에 오면 저녁 먹고 남편이랑 산책도 안하고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다짐했던 1일 1정리는 물론, 아침저녁으로 하던 스트레칭이나 요가도 하지 않았다. 출근, 씻기, 밥차리기...이것만으로도 정말 내가 하는 그 모든 것에 힘을 짜내서 했다. 그래서 시간만 있으면 엎어져서 쉬기 바빴다. 임산부라 몸이 안따라주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봐도 이전보다 훨씬 나태해졌다. ​ 그런데 출산 디데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50일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빠른 엄마들은 지금부터 아기 용품 세탁을 시작한다고 했다.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 ​ 큰일났다.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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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기분나쁘게 듣지 말고 (유튜버 강과장 댓글에 관하여 2편)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내가 너 위해서 하는 말인데~', '이건 나니까 해주는 말인데', '이거 진짜 내가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기분 나쁘게 듣지 마' ​ 이 말을 들은 본인들은 '아 맞아, 내가 많이 부족하지. 정말 나를 위해 얘기해 준 친구는 쟤밖에 없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가?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은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나를 잘 모르는 몇 번 밖에 안본 친구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일상을 함께 하는 친구가 그런 말을 해도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나의 하루를 고작 몇 분, 몇 컷만 보는 사람들에게 나를 위한답시고 하는 그 말들이 사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 아닌가?  ​ 유자씨의 상황에는 그렇게 잘 대입하면서, 그동안 내가 들어온 (듣고도 기분이 별로였던) 너 위해서 하는 말은 왜 이렇게 서슴없이 하는 건가.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이 덜 기분 나쁘게 보일지 썼다 지웠다 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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