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칼 맞는 걱정’ 해야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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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미국에 가면 막연하게 총에 맞진 않을까? 그런 과잉 걱정을 하곤 했는데 이젠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칼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 사람들이 호신용품을 사고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뒤에서 갑자기 점프하며 목을 찌르는 조선,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하는 최원종의 범죄 패턴을 봤을 때 개인의 호신만으로 될 일은 아니지만 진짜로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구조와 시스템 등 정책 변경을 통해 무차별 살인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 본질적이겠지만 그런 변화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더디다.
▲ 김피디와 배상훈 교수의 모습. <사진=팟빵 크라임 캡처>
프로파일러 출신 배상훈 교수(우석대 경찰행정학과)는 “두려워서 시민들이 호신용품 사고 그러는데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반 여성이 어떻게 삼단봉을 쓸 것인가? 후추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 쓰지도 못 하면서 빼면 오히려 뺏긴다”고 말했다. 차라리 호신술을 배워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호신용품을 구입해서 그걸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전문가한테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한국일보 이서현 기자가 전문가들의 팁을 토대로 정리했는데 “검거나 제압이 아닌 회피 목적이라면” △범행을 인지하는 즉시 멀리 도망가기 △막다른 곳에 몰리거나 거리를 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을 가격하지 않고 몸의 중심을 밀쳐 넘어뜨리기 △넘어져서 누워있는 상태가 됐더라도 최대한 발로 범인의 다리쪽을 세게 차서 중심을 무너트려 넘어뜨리기 △어떤 운동이든 체력과 반응 속도를 기르는 걸 최소 3개월~1년 정도 실천하기 등을 기억해야 한다.
 
배 교수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다중을 상대로 하는 범죄에 대한 대비 수칙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도망가라. 주변 도움을 청하라. 다친 사람을 구호하라. 3가지 원칙을 순서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심폐소생술, 생존 수영, 화재 기초 대응, 교통사고 예방 등 다양한 안전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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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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