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말 논란, 왜 자꾸 반복되나?

에디터노트
더불어민주당에서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을 암컷으로 표현했고, 노인을 ‘미래 짧은 분’이라고 불렀으며, 현수막은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암컷 발언을 한 최강욱 전 의원에게는 사흘 만에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이 내려졌으며,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공직자 윤리의식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엄격히 검증해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의 실언은 정당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반복해서 벌어집니다. 근래에는 민주당에서 특히 심한 분위기인데 이는 민주당 내부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김상일, 김수민 정치평론가에게 물어봤습니다.


alookso 유두호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39명 참여 중
김상일

1명이 이야기 중


👩🏻‍🦰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이번 처분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 김상일 정치평론가
기본 상식에 입각한 당연한 처분입니다. 강성 지지층만 이해하고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없는 논리라면 일반적인 사회의 기본이 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암컷 발언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반대 진영은 물론이고 중도층에도 양해받을 수 없는 수준이잖아요. 일반 상식에 준하지 않는 발언입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제재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게 맞죠.

특히 공천에 반영하기로 한 결정은 잘한 것 같아요. 그동안 민주당이 상대에 대한 혐오에 매몰되어 자기 진영만의 논리를 쌓아왔는데, 이번에는 일반적인 상식에 기반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요. 처음에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조치가 최강욱 전 의원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후 민주당이 이번 처분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건 좋아 보였어요. 그 결정은 처분의 성과를 담보하니까요.

💬 김수민 정치평론가
정치권이 설화에 상당히 민감해졌어요. 국민의힘에서도 수해 복구 중에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김성원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린 적 있고요. 특히 최강욱 전 의원은 이미 작년 4월에 짤짤이 발언으로 지탄을 받은 적도 있어서 더 미루기 어려웠겠죠.

한편으로는 민주당이 얄팍하다고 여겨지기도 해요. 최강욱 전 의원은 이미 당원권이 없어야 할 사람이거든요. 대학원 입시 업무 방해로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이 박탈됐으니까요. 지금까지 당원권이 유지되다가 이제야 정지된 것이죠. 그만큼 정당이 당장 파급 효과가 커 보이는 설화에만 민감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구조적인 혁신이 이뤄졌다기보다는 악재를 손절하는 방식으로 당이 운영되는 거죠. 선거를 앞두고 참는다, 논란이 될 만한 소재를 자른다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 민주당에서 이런 상황이 자꾸 발생하는데요, 민주당 내부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나요?

💬 김상일 정치평론가
지금 민주당은 피해의식에 함몰되어 진영 논리를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발언이 많아지는 것이죠.

또한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을 당에서 활용하려고 드는 욕심도 작용한다고 봐요. 그런 사람은 강하게 분노하고 그만큼 조직화하기도 쉽거든요.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하면서 당내에서 지도부를 압박하거나 남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도 좋고, 바른 소리 하는 입을 틀어막기도 좋고요. 진영 논리를 활용 내지 악용하려는 욕심을 가진 정치인이 현재 민주당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민 정치평론가
지금 민주당은 자의식이 너무 강한 게 문제예요. 스스로 옳다, 개혁적이다,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개혁적이라고 자부하는 것이 독이 되어서 자아 성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민주당 내에서 점검이 안 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지적을 받았을 때 스스로 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게 안 되면 주변 동료들이 점검해줘야죠. 그런데 그 행사에 함께 있었던 민형배 의원, 전날 함께한 조국 전 장관도 용인하는 듯이 넘어갔어요. 남영희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은 아예 나서서 옹호했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애청하는 미디어에서도 그 발언이 뭐가 문제냐, 페미가 민주당 망쳤다는 지적이 나와요. 몰이해가 당내에서 반복되는 거죠.

반면 국민의힘은 일단 말을 조심하자고 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워낙 옛날부터 실언으로 비난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궁극적인 해결책은 당연히 아닐 테지만, 그래도 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자는 최소한의 의식은 있는 것이죠.


👩🏻‍🦰 정치인들은 왜 이런 실언을 반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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