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소통(3) - ‘리니지’, 수직적 소통 게임의 등장

‘리니지’가 등장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소통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리니지’는 철저한 권력형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레벨을 키우고, 성을 차지하고, 권력을 획득해야 한다. 이런 권력 지향의 혈맹들은 조직원 간의 상명하복이 기본이다. 오죽하면 권력 쟁취가 목적인 군주 캐릭터가 따로 있을까. 그러다 보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도 달라졌다. 권력의 특성 상 거대 혈맹의 소통방식은 권위적이다.

대화보다는 명령이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군주들은 밖으로 잘 노출되지 않는다. 거대 혈맹의 군주에게 일반 혈원들은 함부로 개인 대화를 걸 수 없다고 한다. 소통 방식도 일방적이다. 군주는 혈맹의 지침사항을 이야기하고 혈원들은 군소리 없이 따라야 한다. 그들은 항상 무대 뒤에서 지시하고 감시한다. 때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겉으론 자상한 척 타이르지만,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