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48] 사철나무의 눈을 털다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4/02/23
(눈 덮인 여의샛강생태공원 C.정지환)

겨울의 아쉬운 작별인사였을까요. 
어제는 세상이 온통 흰 눈으로 덮여 겨울왕국이 되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여기저기 단톡방에서 샛강숲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올라왔습니다. 

아침 클래식 라디오에서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로 ‘Let it go’를 들려주더군요. 우리 한강의 고양이 이름도 랑랑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경쾌한 음악에 귀를 기울였어요. 

한강조합 총회 날인 어제 2월 22일, 어떤 하루가 될까 설레는 걸음으로 출근했습니다. 눈꽃으로 덮인 나무들을 올려다보며, 자연이 축하 인사를 건넨다고 생각하고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편, 날씨가 궂어서 총회에 대의원님들이 잘 오실 수 있을까 염려도 했습니다. 총회는 과반 이상이 참석해야 성원이 되어 개최할 수 있거든요.
(여의샛강생태공원의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C.정지환)
샛강센터 근처에 다다르자 아는 분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목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샛숲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는 신상재, 김미경 선생님들이 가다 서다 하고 있었는데요.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그랬습니다. 

찬탄의 말을 나누며 나무들을 보는데, 신상재 선생님이 말합니다. 
“보세요. 겨울 눈 위에 겨울 눈이네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그녀의 말에 벚나무를 올려다보았는데, 잔가지 끝에 앙증맞게 달려 있는 작은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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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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