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간호사를 만나다 : 보이지 않자 비로소 보게 된 것들 5화

조영주
조영주 인증된 계정 · 소설을 씁니다.
2023/12/28
당분간 못 먹을테니 커피와 도넛으로 아침을 먹었다.


망막박리 수술 하루 전인 일요일 오전, 서울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은 월요일이지만 입원은 하루 일찍 해서 각종 경과를 확인하고 금식을 진행해야 하는 탓이었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입원 수속하는 환자가 꽤 많았다. 앞에 있는 사람 대화가 조금 들렸다. 나와 마찬가지로 망막박리. 그런데 이 환자를 비롯해 앞서 환자들의 나이대가 제각각이었다. 나보다 어려 보이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상했다. 망막박리는 나이가 들면서 망막이 얇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 탓에 나는 내가 잘못했다, 너무 눈을 많이 혹사시킨 탓이다, 라고 자기탓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어려 보이는, 심하게는 10대 환자들이 입원을 하다니. 갑자기 동병상련을 느끼며 조금 마음이 나아졌다.

 
이게 왜 신기하지?
 
   
입실 후 침대에 붙은 병명을 처음으로 제대로 확인했다. ‘상세불명의 망막열공이 있는’까지 쓰여 있고 뒤에가 잘려 있었다. 아마 망막박리라고 적혀 있지 않았을까, 막연히 생각하며 입원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선생님께 드리려고 가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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