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8화를 '겨우' 다 봤다. 2023년 3월 9일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1위에 올랐다. 당연히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가동산의 신나라 레코드에 대해 아이돌 팬덤이 불매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이비 교주들 만행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정명석과 피해자의 대화 녹음본이 공개되어 그의 파렴치한 범죄행각과 수준에 대해 격렬한 반응 "도중에 보는데 토 나오는 줄 알았다."이 나오기도 했다. 레거시 미디어가 아니라 OTT가 사회적 의제를 정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포르노적 재현의 문제
19금을 걸었으니 영상은 과감했다. 특히 JMS편에서는 피해자들의 나체가 사진과 영상으로 몇번씩 등장했다. 용기를 내 증언대에 선 이들과 달리 이들 피해자의 영상은 동의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반복해서 나왔다는 점에서 재현의 윤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 신이다>는 MBC가 제작했다. 공중파에서 OTT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급한다. 레거시 미디어의 파산이라 볼 수 있지만, MBC는 그동안 쌓아 놓은 다양한 취재 소스와 자산으로 엄청난 저항을 글로벌 OTT를 통해 한번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만약 이 다큐멘터리를 MBC에서 방영했다면? 방영수위문제도 있고, 방영금지가처분이나 집단 사위 등등이 이어졌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를 점거하고, 방송을 방해한 내용도 공개한다) 레거시 미디어의 자산이 어떻게 지금, 여기에서 컨텐츠로 재구성될 것인가에서는 확실히 실력을 증명했다.
이것이 재림예수의 수준이다
실력이 빛나는 포인트는 재림예수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가에 집중한 지점들이다. 보통 성폭력,...
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