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페미니즘을 옹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지 않습니다.
“보통 페미니스트”. 남녀차별을 반대하고 성평등을 외치는 사람들보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는 여성인권만을 주장하고 여성이 아닌사람들은 전부 비하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극단적이고 이중적인 모습만이 남아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엠마왓슨이 UN에서 보통 페미니스트의 대표로서 연설하고 다니는걸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지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의 활동은 너무 극단적이고 배척적이며 이중적인 모습만이 노출되기에 사람들이 꺼려합니다.
남성의 탈의에는 “자신감있는 탈의”라고 하면서 여성의 탈의에는 성상품화라고 하는 등의 이중성, 토론방송에 나와 논리없이 자신의 의견만 강요하고 상대방의 의견은 묵살하는 등의 억지등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불러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지 않습니다.
“보통 페미니스트”. 남녀차별을 반대하고 성평등을 외치는 사람들보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는 여성인권만을 주장하고 여성이 아닌사람들은 전부 비하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의 극단적이고 이중적인 모습만이 남아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엠마왓슨이 UN에서 보통 페미니스트의 대표로서 연설하고 다니는걸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지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페미니스트의 활동은 너무 극단적이고 배척적이며 이중적인 모습만이 노출되기에 사람들이 꺼려합니다.
남성의 탈의에는 “자신감있는 탈의”라고 하면서 여성의 탈의에는 성상품화라고 하는 등의 이중성, 토론방송에 나와 논리없이 자신의 의견만 강요하고 상대방의 의견은 묵살하는 등의 억지등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불러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진 운동장을 불러올 수 있음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인 평등만을 추구하는 것이 옳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것의 상당수 이유는 밥그릇 문제가 컸습니다. 그것이 옳건 나쁘건 간에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진대, 심지어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런지.
제가 쓴 글이 오해의 소지가 좀 있어보이는것 같군요. 저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흔히들 느끼는 감정에 대해 작성한것이지, 우리나라의 모든 페미니스트가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페미니스트 활동가분들도 물론 많겠죠.
단지 언론에 비쳐지는 모습, 온라인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동일한 "페미니스트" 가 남성탈의는 더해달라하면서 여성탈의는 성상품화라고 왜 저러냐 비판하는 것은 분명한 이중성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의 신체를 성 상품화하는 것이 오래된 인식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성상품화 이슈에 대항하는 동일한 사람이 남성의 탈의를 "자신감 있는 탈의" 라고 하며, 칭찬하는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은 이중성이 맞겠지요.
경력단절을 줄여야하는 방향으로 가는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한 경력단절은 출산 + 산후조리를 위해 1년의 휴직등의 짧은 경력단절도 경력단절이기에 이야기 한 것이고, 많은 여성들이 사회로 그 이후에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위주로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 사회는 단순히 경력단절 여성으로 인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남녀 성비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채 쿼터제로 그 인원을 채우려 하니까요. 이것조차 남녀를 다르게 바라보고, 여성의 인원이 적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겉보기로만 수를 채우려 하는 것으로 보이는게 제 의견입니다.
수영님께서 질문해주신 1번항목,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된게 선택이냐는 질문엔 본인의 의견에 답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워킹맘들이 맞벌이로 잘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이런 분들은 1년정도의 육아 휴직을 가질지언정, 경력단절이 되진 않습니다. 다시 사회로 돌아가잖아요. 서로 부부가 상황 봐서 맞벌이를 할지, 한쪽이 육아를 전담할지 선택하는 거죠. 단지 제가 얘기했던건, 사회적 통념상을 떠나서라도, 생물학적인 차이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아빠들보단 엄마들이 육아에 전념하는걸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는 걸 말씀드린겁니다.
정리하자면, 전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동일하게 보려는 모습이 올바른 페미니즘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 페미니스트 진영에서는 군가산점과 여성의 보건휴가(생리휴가) 를 비교하면서 여성의 보건휴가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건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거겠죠. 그런건 전 반대합니다. 남녀의 다름은 인정하면서, 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참 어렵겠지만, 근본적인 원인들을 살펴보지 못하는 사회의, 이 정부의 모습이 아쉬울 뿐입니다. 더군다나,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보이는 페미니즘의 모습은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구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줘! 이렇게라도 안하면 안듣잖아! 라는 심리에서 극단적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은 듭니다만. (단순한 제 나름의 이해해보려는 해석입니다.) 그 방향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불러오기에, 아쉬울따름입니다.
민지님이 말씀해주신
>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의견만 강요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있는 페미니스트 대신, '극성'이라 믿어온 '허상의 페미니스트'로 전체를 악마화해버린 것 아닐런지요.
라는 말에는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대중들에게는 그런 악마화된 모습이 "페미니스트" 를 정의하고 있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또한 극단적 페미니스트가 "허상" 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실제로 많은 기자들이 그런 극단적인 페미니즘 기사를 작성하기에, 단순히 ㅁ 모 ㅇ 모 커뮤니티와 트위터에만 존재하는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1.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된 게 선택인가요. 출산에 걸리는 1년이야 그렇다쳐도 육아는 남편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요새 그렇게 맞벌이 유지하는 부부가 많고, 반대로 경력대신 육아를 선택하는 남성분들도 생겨나고 있죠. 부부가 서로 상황 봐서 맞춰갈 일이지 한쪽 성별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2. 인류의 본성 운운하셨는데 본성대로만 살아갈 거면 인류가 수천년 동안 해온대로 왕정으로 돌아가면 되겠습니다. 수천년 동안 해온대로 현대문명의 혜택 없이 살아가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잘 설계된 정책과 제도, 높은 인권 의식, 무엇보다 탁월한 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엇하러 본성의 굴레에 계속 메여 있어야 할까요. 어린이집 같은 보육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는 시대에 말이죠.
3.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몇년의 경력단절은 아주 깁니다. 게다가 출산 육아가 주로 이뤄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이면 실무진으로 자신의 역량을 쌓는 데 주력할 시기입니다. 이 때를 놓치고 나서 다시 복귀한다? 전문성을 발휘할 업무나 포지션으로 가기 어려울 거고 돌아간대도 동료들 따라가기 힘들 겁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못하고 남들에게 뒤쳐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애초에 경력단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이미 몇년의 경력단절이 생겨버리면 여성들은 저임금 일자리, 아무리 잘해도 자신의 포텐셜을 엄청나게 깎아먹은 일자리로 내몰리게 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아래 댓글에서도 지적해주셨듯, '남녀차별을 반대하고 성평등을 외치는 대신, 여성인권만을 주장하고 여성이 아닌사람들은 전부 비하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글에서도 페미니스트들은 소수자와 약자, 심지어는 남성 동성애자까지도 포용하는 데 동의하는 '좋은 시민'임에도, "20대 남성의 반(反)페미니즘 결집이 먼저다.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으로 결집한 건 그 이후"라는 결론을 통계를 통해 도출해냈는데도 말이죠.
또한 엠마왓슨의 연설과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를 비교하셨는데, 이건 비교 대상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는 온라인에 떠도는 누가 썼는지(반 페미니스트가 썼을 수도 있는) 알 수 없는 실체로 엠마왓슨과 비교한 것은 아닌지요. 그런 극단적인 글들은 엠마왓슨이 사는 곳에도, 우리나라에도, 나아가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이는 글들입니다. 온라인이니까요. 극단적인 정치적 댓글이 달리는 것과 비슷할 뿐,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우리나라 페미니즘' 전체로 판단하는 건 위험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글과 인터뷰, 연설을 하는 페미니스트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 펀딩에 성공한 페미니즘 철학 입문이라는 김은주 작가님의 책도 되게 좋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읽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남성의 탈의에는 “자신감있는 탈의”라고 하면서 여성의 탈의에는 성상품화라고 하는 것을 '이중성'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애초 사회가 여성 탈의를 성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명 '노브라' 여성에게 떨어지는 잣대와 댓글들만 보아도 그렇죠. 남성의 탈의보다 여성의 탈의를 성상품화라고 여기게 된 데에는 여러 사회적 맥락과 역사가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중성이 아니라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이런 여성의 신체를 성상품화하는 것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 생물학적인 차이를 인간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는 자리에서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라는 말씀 또한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 차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동굴에 살고 사냥터에 나가며 '생존 본능'이 삶의 근간인 원시사회가 아니니까요. 그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생물학적 차이를 타파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 현대사회입니다. 산후 조리 후 바로 일하고 싶다면 나갈 수 있는, 오히려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그래서 육아 후에도 얼마든지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하성욱님의 주장에도 1000000번 동감합니다.근데 이게 아무리 사회, 문화적 인식을 개선하려고 해도 안됩니다. 그것도 수십년째요...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게 바로 '쿼터제'라고 생각합니다. "바꿔야 돼, 바꾸자"로 안 되니까 일단 쿼터제로 입문이라도 시켜서 점점 자리잡게라도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말이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누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원글에 "그 페미니스트, 우리가 생각해온 커뮤 속 페미니스트 아니야!"라고 결론까지 지었는데, 왜 또 다시 " 단순히 여성인권을 챙겨달라!"를 한국의 페미니스트라고 한정시켜서 설명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서 댓글을 달아봤습니다. 앞서 원글에서도 페미니스트 때문에 젊은 남성이 '반페미'가 된 게 아니라 '반 페미'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결집했다고 썼는걸요.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의견만 강요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있는 페미니스트 대신, '극성'이라 믿어온 '허상의 페미니스트'로 전체를 악마화해버린 것 아닐런지요. 저만 해도 생물학적 성을 넘어 다양한 계급, 인종, 성별 등이 모두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똑똑, 또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이 말 또한 또 다른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생물학적 성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성욱님의 의견과 많이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이지만, 공격하려는 거 절대 아닙니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다양한 이들이 평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썼으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성욱님이 말씀하시는 '페미니스트들이 단순히 여성인권을 챙겨달라!'라는 항목엔 무엇이 있을까요? 경력단절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적인 것에 대해 계속 제도적으로 보완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문제가 어느쪽에 있는지는 명확해 보이는데 말이에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아래 댓글에서도 지적해주셨듯, '남녀차별을 반대하고 성평등을 외치는 대신, 여성인권만을 주장하고 여성이 아닌사람들은 전부 비하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글에서도 페미니스트들은 소수자와 약자, 심지어는 남성 동성애자까지도 포용하는 데 동의하는 '좋은 시민'임에도, "20대 남성의 반(反)페미니즘 결집이 먼저다. 20대 여성이 페미니즘으로 결집한 건 그 이후"라는 결론을 통계를 통해 도출해냈는데도 말이죠.
또한 엠마왓슨의 연설과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를 비교하셨는데, 이건 비교 대상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는 온라인에 떠도는 누가 썼는지(반 페미니스트가 썼을 수도 있는) 알 수 없는 실체로 엠마왓슨과 비교한 것은 아닌지요. 그런 극단적인 글들은 엠마왓슨이 사는 곳에도, 우리나라에도, 나아가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이는 글들입니다. 온라인이니까요. 극단적인 정치적 댓글이 달리는 것과 비슷할 뿐,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우리나라 페미니즘' 전체로 판단하는 건 위험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글과 인터뷰, 연설을 하는 페미니스트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 펀딩에 성공한 페미니즘 철학 입문이라는 김은주 작가님의 책도 되게 좋더라구요. 궁금하시면 읽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남성의 탈의에는 “자신감있는 탈의”라고 하면서 여성의 탈의에는 성상품화라고 하는 것을 '이중성'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애초 사회가 여성 탈의를 성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명 '노브라' 여성에게 떨어지는 잣대와 댓글들만 보아도 그렇죠. 남성의 탈의보다 여성의 탈의를 성상품화라고 여기게 된 데에는 여러 사회적 맥락과 역사가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중성이 아니라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이런 여성의 신체를 성상품화하는 것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 생물학적인 차이를 인간이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는 자리에서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라는 말씀 또한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 차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동굴에 살고 사냥터에 나가며 '생존 본능'이 삶의 근간인 원시사회가 아니니까요. 그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던 생물학적 차이를 타파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 현대사회입니다. 산후 조리 후 바로 일하고 싶다면 나갈 수 있는, 오히려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그래서 육아 후에도 얼마든지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하성욱님의 주장에도 1000000번 동감합니다.근데 이게 아무리 사회, 문화적 인식을 개선하려고 해도 안됩니다. 그것도 수십년째요...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게 바로 '쿼터제'라고 생각합니다. "바꿔야 돼, 바꾸자"로 안 되니까 일단 쿼터제로 입문이라도 시켜서 점점 자리잡게라도 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말이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누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원글에 "그 페미니스트, 우리가 생각해온 커뮤 속 페미니스트 아니야!"라고 결론까지 지었는데, 왜 또 다시 " 단순히 여성인권을 챙겨달라!"를 한국의 페미니스트라고 한정시켜서 설명하셨는지 잘 모르겠어서 댓글을 달아봤습니다. 앞서 원글에서도 페미니스트 때문에 젊은 남성이 '반페미'가 된 게 아니라 '반 페미'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결집했다고 썼는걸요.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의견만 강요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있는 페미니스트 대신, '극성'이라 믿어온 '허상의 페미니스트'로 전체를 악마화해버린 것 아닐런지요. 저만 해도 생물학적 성을 넘어 다양한 계급, 인종, 성별 등이 모두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똑똑, 또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이 말 또한 또 다른 차별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그렇게까지 생물학적 성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성욱님의 의견과 많이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이지만, 공격하려는 거 절대 아닙니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다양한 이들이 평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썼으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성욱님이 말씀하시는 '페미니스트들이 단순히 여성인권을 챙겨달라!'라는 항목엔 무엇이 있을까요? 경력단절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적인 것에 대해 계속 제도적으로 보완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문제가 어느쪽에 있는지는 명확해 보이는데 말이에요
1.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된 게 선택인가요. 출산에 걸리는 1년이야 그렇다쳐도 육아는 남편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요새 그렇게 맞벌이 유지하는 부부가 많고, 반대로 경력대신 육아를 선택하는 남성분들도 생겨나고 있죠. 부부가 서로 상황 봐서 맞춰갈 일이지 한쪽 성별이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2. 인류의 본성 운운하셨는데 본성대로만 살아갈 거면 인류가 수천년 동안 해온대로 왕정으로 돌아가면 되겠습니다. 수천년 동안 해온대로 현대문명의 혜택 없이 살아가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잘 설계된 정책과 제도, 높은 인권 의식, 무엇보다 탁월한 기술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엇하러 본성의 굴레에 계속 메여 있어야 할까요. 어린이집 같은 보육기관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는 시대에 말이죠.
3.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몇년의 경력단절은 아주 깁니다. 게다가 출산 육아가 주로 이뤄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이면 실무진으로 자신의 역량을 쌓는 데 주력할 시기입니다. 이 때를 놓치고 나서 다시 복귀한다? 전문성을 발휘할 업무나 포지션으로 가기 어려울 거고 돌아간대도 동료들 따라가기 힘들 겁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못하고 남들에게 뒤쳐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애초에 경력단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이미 몇년의 경력단절이 생겨버리면 여성들은 저임금 일자리, 아무리 잘해도 자신의 포텐셜을 엄청나게 깎아먹은 일자리로 내몰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