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위기에는 더 깊은 뿌리가 있다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1/04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보다 어려운 우파를 하나로 모으기

최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카오스적 혼돈은 2016년 촛불 속에서 궤멸적 타격을 받으며 심각한 위기와 분열로 빠져들었던 한국의 보수우파와 기득권 카르텔이 여전히 그것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당시에 이들의 분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다시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 분열은 처음에 <조선일보>와 박근혜 청와대 사이에서 불거졌다. 하나의 계기는 <조선일보>가 당시 ‘왕수석’인 우병우 일가의 비위 의혹을 보도한 것에 있었다. 그러자 박근혜는 <조선일보>를 직접 “부패 기득권”이라고 직격했고, 검찰은 당시 <조선일보> 주필이었던 송희영의 비리를 밝혀내며 방상훈의 숨통을 조였다. 
   
정치우파-족벌언론-검찰이 서로를 불신하고 물어뜯던 이 장면은 기득권 카르텔의 균열을 상징했다. 그 배경에는 물론 한국사회를 어디로 끌어가고, 차기 권력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기득권 세력 내부의 다툼이 있었다. 일단 깨갱하며 납작 엎드렸던 <조선일보>는, 모두 기억하다시피 촛불이 터져나오자 앞장서 박근혜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태극기 부대가 가장 욕하던 언론이 <조선일보>가 됐고, 검찰도 신속하게 포지션을 이동해 특검과 함께 박근혜와 측근들을 수사 기소했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에서도 상당수가 박근혜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즉, 박근혜는 이미 5년 전에 아래로부터 투쟁에 직면한 기득권 우파에 의해 버려진 카드였다.(물론, 이것이 이번 박근혜 사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 후로 우파 정당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새보수당 등으로 계속 쪼개지면서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이런 위기와 분열은 그후 5년이 지나면서 검찰-족벌언론-우파정치권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상당 부분 복원되고, 최근에 주요 우파 정치세력들이 ‘탄핵의 강’을 건너 국민의힘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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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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