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 그럼 이마트 주주는 "멸룡"해도 돼요?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멸공(공산당을 멸하자)의 횃불을 들게 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월 11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김. 요약해보면, 북한이 한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본인은 사업하면서 북한 리스크로 인한 불이익을 많이 봤기 때문에 본인에겐 멸공이 현실이라는 얘기.

So, it matters
  •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멸공”을 주장해 왔던 정용진 부회장이 드디어 멸공을 외치는 이유를 밝혔다는 점이 중요함.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한 ‘멸공’ 드립 같았지만 나름 진지한 이유가 있었던 셈.
  • 아래는 정 부회장이 올린 글에서 핵심이라 볼 수 있는 대목.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 그러지 못할거다.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거다.

비슷한 사례
  • 북한 리스크로 인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처럼 한국 재벌기업에는 “오너 리스크”가 있고 그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존재한다는게 정설. 어제 이마트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폭락한 뒤 정 부회장과 그가 한 멸공 발언을 지목해 오너 리스크 문제를 제기한 언론들이 많았음.

우리가 아는 것
  • 정 부회장은 2010년 이마트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금까지 사실상 이마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음.
  • 아래는 주식시장 상장 후 이마트 주가 추이. 22만3500원에서 시작해 11일 오후 1시 45분 기준으로 14만7000원. 등락은 있었지만 장기 추세선을 그려보면 우하향 중.
    이마트 주가 추이
쟁점
  • 한국 국민으로서 북한의 안보 위협에 맞서,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피해자로서 멸공을 외친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주장.
  • 그렇다면 이마트 주주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주가 우하향 추세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건 정 부회장일 터. 실제로 그가 벌인 여러 사업들(삐에로 마트, 부츠, 레스케이프 호텔 등)이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음.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하향세인 시장에서 반전을 일궈내는 기업가 정신은 아직 못 보여줬음. 

So, what?
  • 이런 정 부회장의 경영자로서의 능력 부족, 즉 '정용진 디스카운트'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는게 이마트 투자자(특히 장기 투자자)의 현실일 것. 그렇다면 적어도 이마트 주주들은 “멸룡(정용진을 멸하자)”라고 외쳐도 되는 걸까.
  • 본인을 친근하게 용진이형이라 불러달라는 정 부회장의 생각이 궁금해짐. 아마 자유와 안전을 중시하는 그로서는 멸룡 드립도 허락해 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