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금] 세계는 지금 묘수(妙手)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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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스리랑카의 부도 위기,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든 SNS까지
얼룩소는 세상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제공합니다. 이번 주,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어떤 이야기를 다루었을까요? 한 주를 마감하기 전, 얼룩소의 맥락이 더해진 금주의 주요 외신들을 돌아보세요. 

묘수(妙手)

묘수는 바둑, 장기 등을 둘 때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절묘한 수를 뜻합니다. 위기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비책 같은 것이죠. 그런데 바둑의 오랜 격언 중에는 ‘묘수 세 번이면 바둑 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절묘한 수를 세 번이나 내는 대단한 판단을 했는데 지다니,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뒤집어 보면 묘수를 세 번이나 써야 할 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한 것이죠.

금주의 주요 외신 기사는 ‘묘수’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만-미국-중국 삼자 갈등의 해법부터, 경제 위기로 붕괴 직전인 스리랑카가 살아남을 방법, 흔히 라방이라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 공식을 찾아 헤매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묘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묘수가 필요한 만큼 이들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고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는 묘수가 필요한 세계 주요 문제를 다룬 외신들의 기사들을 모았습니다.

대만, 미국, 중국은 지금 어디로?

지난 8월 6일,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이 마무리됐습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이번 순방의 뜨거움 감자는 단연 대만 방문이었습니다. 이를 둘러싼 힘겨루기는 낸시 펠로시의 방문이 공식화되기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는 쪽은 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할 만큼, 이번 대만 방문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순방 일정 중에도,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중국은 반복적으로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일종의 경고인 셈이죠.

순방이 끝난 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만 방문에 얽힌 여러 단상들을 정리하고 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2개의 기사를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대만을 둘러싼 이번 위기는 미중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존하는 갈등에는 대부분 그간 쌓여온 유구한 역사가 얽혀 있기 마련이죠. 대만-미국-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부터 지금까지 3자 사이에는 여러 번의 국사적, 외교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기사는 세 곳 사이에 있었던 일련의 역사적 관계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기사는 이런 맥락 속에서 낸시 펠로시의 방문을 재조명합니다. 이 맥락 위에서 그의 방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과거 중국에서 보여준 외교적, 군사적 대응과 이번 대응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그 안에 담긴 중국의 의중은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나아가 앞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는 어떤 대응을 해나갈지, 그 가운데 미-중 관계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예측합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부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만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만 전쟁은 막을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첫 번째 기사가 이번 순방의 의미와 향방을 분석한 글이라면, 두 번째 기사는 미국이 취해야 할 스탠스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인 제언을 던집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야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삼국의 균형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는 지금, 기사는 3자의 균형을 재정립하고,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이 취해야 할 군사적, 외교적 조치를 제안합니다.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대만 침략이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 그저 시진핑 주석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만(대만 침략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면 된다. 

👉 기사 자세히 보러 가기

(TMI: 두 기사 모두에 한국이 한 번씩 언급되네요. 이 3자 관계 속에서 이코노미스트가 본 한국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같이 생각해볼 법한 부분입니다.)

스리랑카의 붕괴, 도미노의 시작?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리랑카 붕괴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최근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을 맞아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생계유지가 거의 불가능해졌고 지난 7월에는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와 총리 집무실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서구 언론은 이번 스리랑카 위기의 원인으로 중국이 만들어낸 부채의 굴레(Dept trap)와 부패한 스리랑카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뉴욕타임즈 기고 글의 저자인 스리랑카인 작가 인드라짓 사마라지마는 문제를 조금 다르게 봅니다. 그는 궁극적인 원인이 서구 중심의 신자유주의와 부채 식민지화(debt-fueled colonization)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스리랑카의 위기가 도미노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서구 언론은 스리랑카를 부채의 굴레로 내몬 중국을 비난한다…그리고 누구도 라자팍사 가문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는다…그러나 내가 봤을 때 궁극적인 책임은 개발도상국을 끊임없이 ‘부채 식민지화’ 시키는 서구 우위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다.

라이브 커머스 흥행의 해법을 찾는 소셜미디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셜미디어의 다음 진화 : ‘라방’발 쇼핑 혁명

최근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라이브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국내 이용자는 많지 않지만) 아마존까지, 모두 각자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인플루언서와 라이브 방송 기능을 이용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시험 운영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개인 홈쇼핑의 장이 열린 셈이죠. 중국에서는 실제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로 올린 매출이 4,230억 달러(약 551조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서구 시장에서는 유독 라이브 커머스 실적이 부진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이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각 회사는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이번 기사는 서구 시장을 뚫을 해법을 찾는 소셜미디어사들의 분투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라이브 커머스에 계속 에너지를 쏟는 이유에서도 분석합니다.

인플루언서, 브랜드 기업, 중개상 등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빅테크 기업에 많은 걸 의지하면서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있다. 이들이 기회를 놓치는 건 꺼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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