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생각할까?
알맹이는 러시아인 같았던 우크라이나인 플랏메이트 V
가끔 살다가 스쳐 지나간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를 접할 때면 예전 플랏메이트가 떠오르곤 한다. 헬싱키에서 첫 학생아파트를 공유했던 두 명의 플랏메이트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출신의 V였다. V는 국적은 우크라이나였지만 알맹인 러시아 사람이었다. 조부모님이 구소련 시절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던 V는 러시아어가 모국어였다. 돌이켜보니 V는 러시아인들과만 어울렸고, 우크라이나인과 어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V는 유럽연합 관련된 일을 해서 벨기에에 거주하던 리투아니아 출신 변호사와 사귀었다. V가 곧 관계를 정리했기에 둘이 어쩌다 만났는지까지는 듣지 못했다. V가 남자친구네 나라에 가면 리투아니아의 민족주의 분위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이해하면서도 리투아니아어를 사용하기를 고집해서 러시아어만 하는 자신이 불편하다고 했는데, 장거리 연애와 그 불편함이 헤어짐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과 러시아의 관계를 잘 모르기에 그녀의 리투아니아를 향한 불편함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인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부심보단 러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채 살아가던 그녀가 지금은 러시아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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