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2/25
[Chapter1]은 이런 질문들로 마무리 된다.

  • 우리는 어떤 종류의 동물인가?
  • 문화와 문화 진화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 제도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
  • 문화, 제도, 심리는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공진화하는가?
  • 왜 대다수 인간 사회에서 친족, 결혼, 의례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가?
  • 어떻게 그리고 왜 사회의 규모와 복잡성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종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Chapter2]~[Chapter4]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가는 과정이 담겼다.


문화는 인간의 뇌를 어떻게 변경할까

우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해 얻은 노하우만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음식, 주택, 도구, 무기 등 많은 분야의 제조법은 복잡하다. 의례나 관행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을 우리는 오랜 시간 누적되온 문화적 산물을 익혀 따라할 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는 왜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문화적 산물의 중요성과 다양성, 복잡성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자연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본능과 개인적 경험보다 문화적 학습에 의지하는 성향을 점차 강화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습득한 도구와 제조법, 관행이 한 개인이 스스로 알아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우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 종은 공동체의 유산에 생존 자체를 의존하는 불가피한 문화적 학습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 종으로서 선조들의 축적된 지혜를 신뢰하도록 진화했고, 인간 종이 이루어낸 성공의 핵심에는 이와 같은 '신뢰 본능faith instinct'이 있다. p102-103

국가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작은 사회에도 사회적 규범은 존재했다. 저자는 가장 원시적인 제도가 친족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친족 이타주의, 짝 결속, 근친상간에 대한 혐오 본능이 거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추가되는 건 의례다. 인간은 음악에 맞춰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강한 유대감과 협동 의지를 갖게 된다. 집단 간의 경쟁으로 더해진 규범은 식량 공유를 강제하는 것이다.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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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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