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T 트렌드 보는 나, 제법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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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구운김 입니다.

요즘 OTT를 비롯한 비디오 플랫폼 시장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오늘은 꽤나 오랜 기간에 걸쳐 스트리밍이 실시간 TV를 잠식해온 미국 시장에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슬쩍 떠올리기만 해도 대충 10개 이상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각나는,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OTT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곳. 오늘은 미국 대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향하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디어 업계, 진짜 앓고 있는 것일지도

(출처 : Unsplash)

비디오 플랫폼 시장 주요 뉴스로 레터를 열어 볼게요.

이번 레터의 주인공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이하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OTT’로 표기)는 얼마 전 큰 전환을 맞았습니다. 미국 내 스트리밍 TV 시청시간이 방송(broadcast) 및 케이블 TV 시청시간을 앞지른 것인데요.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스트리밍은 미국 TV 시청가구 전체 시청량의 34.8%를 차지하며, 케이블(34.4%)과 방송(21.6%)을 추월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스트리밍 시청량이 방송을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케이블 TV까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순풍을 타고 있는 OTT 서비스와 다르게, 레거시 플랫폼에는 거센 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1등 TV 채널사 NBC는 저녁 8시~11시 사이의 황금시간대인 ‘프라임타임(primetime)’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프라임타임에서 가장 인기가 덜한 10~11시만 제외될 가능성이 높지만, 프라임타임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TV 시청이 가장 집중되는 시간대인 프라임타임 편성은 광고비가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TV 채널이 가지는 수익성과 영향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타임 축소가 처음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NBC 마저 i) 광고 매체로서 프라임타임이 가지는 가치가 예전만 못하고 ii) 프라임타임에 할당된 비용을 아끼거나 NBCU의 OTT인 Peacock에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시간 채널의 핵심 경쟁력이 약화되었음을 반증하는 접근이기에 저도 이 소식을 접하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비슷한 시기, 영화관 쪽에서는 더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국 글로벌 영화관 체인 시네월드그룹이 파산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시네월드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9,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극장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영화 개봉작 편수와 관객 수가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지속되었습니다. 올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탑건: 매버릭》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이 극장에서 개봉했고 연말까지 개봉 라인업이 잡혀 있지만, 시네필드는 편수나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 세 가지 뉴스는 스트리밍이 비디오 플랫폼 생태계의 중심으로 사실상 자리 잡으면서, 동시에 레거시 플랫폼의 영향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두 번 말하면 입 아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계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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