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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e ·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2022/02/20
예전에 어머니께서 곰국을 한 솥 끓여두시거나 육계장을 한 솥 끓이시면 왜 같은 걸 이렇게 많이 하셨냐고 투정만 했지 그 수고로움을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쓴 소리 하나 없이 웃으시면서 '왜? 맛있지 않아?'라고만 하셨어요. 매번 다른 국을 끓이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철마다 다른 김치를 담그시고, 딸기잼이며 피자며 만두며 치킨이며 먹고 싶다고 하는 건 다  만들어주시고, 종류도 구비구비 밑반찬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주셨던 어머니. 제가 어머니 빈자리를 메운답시고 아버지 식사를 준비하고, 또 독립해서 제가 먹을 반찬을 가게에서 주문하면서 어찌 그렇게 하셨을까, 왜 그때는 엄마가 힘드셨을거란 생각을 못했을까, 왜 나는 그렇게 눈치가 없었을까 후회가 많이 됩니다.  그 많은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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