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형 리더는 코치가 아니다]

김지엘 박사
김지엘 박사 · 인간관계, 소통, 사랑, 진정성 연구
2024/02/02
 
자주 질문을 받는다
"우리 회사 리더들이 코칭을 배웠는데 어째서 회사는 변화가 없을까요?"
처음 질문받았을 때, 나는 마치 코치협회 대변인이라도 된 듯 사명감으로 대응했었다. 행여 질문자가 코칭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리면 어쩌나 염려되어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불편했다.
코칭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을 듣는 일은 내겐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내게 벌어진 일이 아니었는데 그저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전전긍긍대기 일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코칭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을 경험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사실 코칭이 만능은 아니지 않나. 코칭을 받았거나 배웠다 해서 갑자기 모든 사람이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거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S사의 인터널 코치로 입사하여 8년 동안 코칭만 업무로 하다 보니 이런 불편한 질문은 늘 붙어 다녔다. 나를 아끼고 존중해 주는 몇몇은 이 질문을 하면 내가 상처받을 것이 뻔하니까 차마 질문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히 되었을 것이다.
회사 밖에서 코칭을 주제로 외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코치님, 코치님네 회사는 좀 다른가요? 저희 회사는 리더들이 코칭을 배웠는데도 별로 차이가 보이지 않아요. 조직분위기, 성과 모두 예전과 비슷해요."
그저 질문을 받은 것일 뿐 나와 이해관계가 없고, 내게 책임이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나는 매번 긴장했다. 
'아.. 이 분이 코칭을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나는 코칭을 사랑한다. 코칭이 내 삶을 변화시킨 사실은 둘째 치고, 나를 통해 코칭을 접한 사람들의 변화는 실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코칭을 만나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타인을 수용하고 타인의 삶도 사랑할 줄 알게 되었다 고백한다. 이런데 어떻게 코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도 있다. 코칭을 접했다 하여 모두가 이렇게 감동적이진 않다. 코칭이 만병통치가 아니듯 불편한 질문은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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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성장의지'가 있는 개인과 조직을 만나 코칭으로 헌신합니다! Ph.D 코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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