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MZ세대들이 불안을 견디는 방식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7/06
제주에서 열린 세대갈등 문제를 다루고 있는 심포지움에 참석한 MZ세대들의 모습. 출처-제주도민일보

한중일 MZ세대들이 불안을 견디는 방식

한중일 MZ세대들이 겪는 불안의 양상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일본에서 독도 관련 사건이나 발언만 나오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은 일제히 ‘사이트 공격’에 나선다. 인터넷 공간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이들과 보수적인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간직한 세대의 행동은 같은 ‘민족주의’의 양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본질적인 내용은 사뭇 다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우경화의 혐의를 무릅쓰고서라도 중국 일원주의 혹은 중국 제일주의라는 세계관에 빠져 개인의 처지를 국가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운명에 복속시킨다. 중국적 표상이 드러내는 몰염치함에 대한 지적이나 세계적 평판이 곧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인양 예민하게 반응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일본과 한국은 중국을 따라야만 번영할 수 있다는 사고관을 확산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다카하라 모토아키는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에서 이러한 ‘내셔널리즘’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과 ‘개인불안형 내셔널리즘’이다. 앞의 ‘고도성장형 내셔널리즘’은 국가 주도하의 경제성장 정책에 기반한 것이고 뒤의 ‘개인불안형 내셔널리즘’은 유동인구화 세력의 ‘취미화 된 내셔널리즘’이다. 다카하라는 내셔널리즘을 일본의 상황에서 분석하고 이것을 동아시아 고도성장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사례로 나눠 살펴본 뒤 이를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다카하라 모토아키,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
   
다카하라는 현재 동아시아 세 나라의 내셔널리즘 분석은 경제 ․ 사회적 맥락 아래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방법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대표격인 일본의 경제성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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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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