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아이들이 만든 인형극... 대상 받고 생긴 변화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5/06
어느 영화제에서 모더레이터 제안을 해왔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 및 관객과 대화하는 GV행사 사회를 맡아달란 이야기. 평론가로 활동하며 여기저기 글 제안이며 강의는 꾸준히 맡아왔으나 모더레이터는 처음이다.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수락하였다.
 
내가 맡은 세션은 영화제 마지막 날 오전이었다. 모두 세 편의 중단편 영화가 상영된 뒤 감독들과 대화를 진행한다. 세 편 영화 사이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는 언질을 받았으나 가만 보니 은근한 공통점이 보이는 듯도 했다. 모두 사람 사이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란 것이었다.
 
오늘 '씨네만세'에서 다룰 영화는 세 편 중 처음 상영된 작품 <존엄을 외쳐요!>가 되겠다. 지역 공부방 아이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동명 인형극이 연극제에서 수상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교육과 돌봄의 공백으로부터
▲ 존엄을 외쳐요! 스틸컷 ⓒ 반짝다큐페스티발
 
유독 이 영화가 반가웠던 건 전년도 보았던 어느 영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공부방의 이야기 <곁에 서다>가 바로 그 영화였다.
 
기찻길옆작은학교는 이촌향도와 도시화의 흐름 가운데 태동한 공부방 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된 지역 공부방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일터로 나간 동안 쪽방에 남겨졌던 아이들에게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운동을 지역 교육자며 활동가들이 이어왔던 터다.

고립으로부터 아이를 구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376
팔로워 192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