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토론의 장이 아니다

기시선
기시선 ·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
2024/05/08
논쟁은 언제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이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진리란 고독 속에서만 익어간다.
그리고 진리가 성숙했을 때는
논쟁이 없어도 얼마든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을수록
나쁜 것을 이야기할 위험성도 커진다.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Граф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


완성되어 타인에게 관찰되어진 창작물의 의미

말이고 글이고 음악이고 미술이고 할 것 없이 모든 자기표현이 공기 중으로 나가는 순간 그것은 누군가에게 관찰되기 직전, 즉 그 찰나를  넘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브런치에서 ‘발행’ 버튼이 눌리고 누군가 내 글을 보는 순간, 내 음악이 음원사이트에서 누군가에게 공개되고, 나의 작품이 전시장에서 누군가의 눈에 포착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관찰자에게 해석되어지는 대상이 되고, 그 해석은 원작자의 의도와 일치하거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치하는 부분보다 훨씬 많은 부분이 축소되고 확대되며 왜곡되고 과장된다. 100%의 확률로 그렇다.

심지어 창작자 스스로 조차 자신의 창작물이 공개된 후 다시 해석되거나 후회가 되는 부분, 놓쳤던 부분등이 보일 것이고, ‘때로는 이런 걸 내가 어떻게 했지?’ 라며 내가 한 일 같이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1년 후 3년 후 10년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혹의 자신의 심리적 변화와 사회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뀐다.

설명할 수 없는 것, 설명해서는 안 되는 것

여기 노란색으로 가득 찬 종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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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한 모든 것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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