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김상현 · 평범한 글쟁이
2022/06/16
세상에 신이 나서 '와 파업이다'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머리에 '투쟁'이라는 붉은 띠를 매는 사람의 심정이란 결코 신나 보이지 않지요. 물론 요즘에는 파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방식이 다채로워 집니다.
https://youtu.be/aNudHHXvRUY
어제, 화물연대와 정부 간 협상이 타결되었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 중 나온 위의 '겁나지가 않어' 영상은 새롭게 달라지는 파업 양상을 보여줍니다. 현장에서 파업은 예전과 같이 머리띠를 매는 방식이지만, 그것을 알리는 방식은 예전과 다르게 비장하지는 않죠. 그러나 이것은 '어쩔 수 없이 하는 파업 즐겁게 하자'에 가깝지, '파업은 즐겁다'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파업이란 고단한 것

파업하면 거리에서, 직장에서 노숙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노무임 원칙에 따라 임금도 보전받지 못합니다. 사회적 비난은 덤입니다. 정말 누가봐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해도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다른 사람도 힘든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라는 정중한 말로 위장한 공격적인 말까지. 노동자들의 요구는 무시하고 강성노조라고 폭력노조라고 프레임 씌우는 언론도 있죠.

그나마 파업에 성공해서 정당한 대우와 임금을 쟁취한다면 이런 이야기도 추억이 되겠죠. 그러나 정말 극악인 경우, 몇 년이 지나도록 농성을 해야하거나 결국 해고되어 복직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제가 방금 이런 사항을 '극악'이라고 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흔한 사례들입니다. 최근에 복직한 김진숙 노동자의 경우 아래 기사 첫 줄에 적혀있듯이 다시 노동자로 불리기까지 37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10
팔로워 297
팔로잉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