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알았다, 남북 통일은 우리가 바란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20대 시절, 운이 좋아서 중국 길림대에서 3년 넘게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했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파티가 열렸다.
1,500명이 넘는 유학생(물론 한국 유학생이 1,000명이 넘었다)들 중, 파티 참석자들은 매년 2~300명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여기서도 북한 유학생들은 100%의 참석율을 보여주었다.
(첨언하자면, 북한 유학생들은 모두 국비 장학생들로, 우리나라로 치면 모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모두 엘리트 출신들이다)
나는 중국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매년 이 행사를 참석했고, 파티 마지막에는 늘 북한 동포(?)들과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엔딩을 장식하였다.
물론 가장 많은 한국 유학생을 위해서 학교측에서 배려를 한 것이겠지만, 난 첫해에는 뭔가 모를 뭉클함에 눈물을 쏟을 뻔했고, 그 다음해에는 뭉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감동이 있었지만 마지막해에는 학교측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이벤트를 이용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서론이 길었다. (본론보다 서론이 더 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