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6
늘 먹는 식자재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한 번 장을 볼 때 쓰는 비용도 늘었고요. 물가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고 정말 진정되더라도 과거의 그 물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 진정에 큰 희망을 걸고 있진 않습니다. 물가 지수 하락은 말 그대로 변동성 하락이지 물가 자체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소비재의 가격이 모든 오른 상태에서 변동성이 작아지는 것이니 써야 하는 돈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지수가 좋아졌다는 뉴스는 심적 불안감을 낮춰줄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인 경제 상황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중산층의 입장에서는요.
월급 인상률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매달 써야 하는 식비 역시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건강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크게 오르지 않은 식자재를 구입해서 식비를 맞추는 것이 요즘 주부들의 큰 고민 중 하나인데요.
명절이 되면 사과, 배 같은 과일들의 가격이 뜁니다. 전의 주요 재료인 애호박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명절 음식에 잘 사용하지 않는 부추나 가지 같은 재료들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제사상에 올라가는 식자재들의 가격이 소폭 하락하지요. 안 팔려서 버려지는 식자재도 많고요. 올해는 국제적 변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가 겹쳐서 특히 더 크게 느껴지지만 주부 입장에서 보면 생각보다 자주 겪었던 일입니다. 원인이 달랐고 파고가 약했을 뿐이죠.
농산물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기 때문에 명절에 인기 없는 농산품은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신선하고 상태가 좋은 비인기 종목을 명절에 구입해 명절 이후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조리해 보관합니다. 보릿고개를 났던 선조들의 지혜를 잠시 빌려봅니다. 설탕이 귀했던 시절에는 염장이 대세였습니다. 마침 설탕 가격도 오르고 있으니 저렴한 식재료로 염장을 합니다. 명절에 인기 없는 채소가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습니다.
미나리나 참나물은 크게 비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