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기는 얼마나 유해합니까?

어거스트
어거스트 인증된 계정 · 지금을 읽는 미디어 뉴스레터
2022/09/27
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시청광장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이 있었는데요, 3만 5천 명이 모였다는 여기에 저도 잠시 다녀왔어요! 오늘은 토요일 이야기, 책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해 살짝 다뤄보려고 해요.



🚶‍♀️924 기후정의행진

지난 토요일, 저는 시청광장에 다녀왔어요.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하기 위해서요. 이번 기후정의행진에는 400여 개의 단체와 35,000명가량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해요(주최 측 추산). 도착했을 때엔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만든 피켓과 함께 기후정의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기후 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메시지 외에도 석탄발전소 건설 반대 청원을 받고 있었고, 신공항 건설 반대, 비건식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한 피켓을 볼 수 있었어요. 신기했던 것은 부모님과 함께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온 아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거였는데요, 확실히 다음 세대에게 더 와닿는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출처: Unsplash)
늦은 3시에는 본 집회가 시작되면서는 기후 위기를 당면한 사람들의 발언을 들을 수 있었어요. 청소년 운동가부터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고 계신 노동자, 농업종사자와 같은 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직접 겪고 있는 기후로 인한 어려움을 나눠주셨어요.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잃는 먼 이야기와는 다른, 직접 당면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월성원전 인접 지역 이주대책위원회 황분희 부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을 때 조금 아득해졌어요. 사실 월성원전과 현재 건설 중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전기는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할 텐데, 저를 포함한 수도권 거주자들은 대부분 그 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하잖아요. 그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어떠한 고통도 분담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에요. '내가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당연한데도 새롭더라고요.
본인 촬영
행사의 이름에 있는 ‘기후정의'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말이기도 해요. 기후변화의 원인을 초래한 사람들과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른 ‘불평등'을 인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특히, 올해 폭우와 폭염, 태풍을 맞이하면서 더더욱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취약계층에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좀 더 체감하게 되기도 했죠. (기후정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최근 인스피아의 레터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미디어 산업을 통해 세상을 읽습니다. 휘발되지 않는 인사이트를 담아 매주 2회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찾아 뵙겠습니다.
121
팔로워 1.1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