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기원 집회에서 읽은 아기장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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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st96 · 호기심 많은 기후생태활동가이자 한의사
2023/02/12
원래 이야기는 너무 새드엔딩이라 모티브만 가져오고 많이 고쳤다. 나쁜 왕 이야기는 내가 아이에게 자기 전 들려주던 창작 동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쁜 왕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마을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의 겨드랑이에는 날개가 돋아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기장수가 태어났다고 기뻐했습니다.
나쁜 왕은 아기가 자라서 자신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이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병사들을 보냈습니다.
아기장수의 엄마가 병사들을 막아서고 말했습니다. 
"나쁜 왕은 내 피로 범벅이 될 것이오."
병사들이 엄마를 베었습니다. 
아기의 엄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순간, 나쁜 왕의 몸에 피가 튀었습니다. 
나쁜 왕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아기의 아빠가 병사들을 막아서며 말했습니다.
"나쁜 왕은 내 피로 피칠갑을 할 것이오."
아기의 아빠가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 나쁜 왕의 몸이 피로 뒤덮였습니다.
나쁜 왕은 흠칫 놀랐습니다.
아기의 할머니가 아기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나쁜 왕의 몸이 피로 흠뻑 물들었습니다.
나쁜 왕은 겁에 질렸습니다.
아기의 언니, 오빠, 이모, 고모, 사촌, 마을 사람들이 아기와 병사들 사이를 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사람들이 쓰러질 때마다 나쁜 왕의 발목부터 무릎, 허리, 가슴, 목까지 피가 차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왕의 병사들 중 어린 병사가 몸을 돌려 마을 사람들 편에 섰을 때, 왕의 입과 코까지 피가 차올랐습니다.
나쁜 왕은 숨이 막혀 죽었습니다.
아기 장수는 훨훨 날아다니며 죽어간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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