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8
미디어 산업이 워낙 넓으니 일단 뉴스/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면, 기존 미디어 그리고 뉴 미디어에서 왜곡된 보상구조가 좋은 기자/저자/정보크리에이터를 못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포털을 통한 기존 미디어의 뉴스 유통구조를 보면, 기본적으로는 많은 클릭을 유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면 포털로부터 광고비의 일부에서 나오는 더 많은 보상을 언론사가 받아가는 구조입니다. 그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들은 급여의 형식으로 일정액의 정해진 보상을 받으면서 회사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클릭이 많이 나오는 기사를 양산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뉴스 생산자인 기자는 클릭이 많이 발생해도 자신에게 보상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브랜드가치가 클릭을 일으키는 데 중요하지도 않으니 자극적인 제목 혹은 주제의 기사에 집중하게 되겠지요. 물론 뉴스를 포털에 공급하는 미디어 회사의 입장에서도 많은 클릭이 나와야 회사 전체의 수익이 올라가는 보상구조이니 적은 보상을 해주면서도 많은 클릭을 유도해내는 기자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유튜브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기본적으로 광고기반 모델이라 많은 사람들이 봐야지만 광고료를 더 받는 구조입니다. 유투브의 알고리즘도 소비자들의 더 많은 시청을 유도하는데에 최적화되어 있는 구조여서 가치있거나 유용한 정보보다는 많은 흥행을 유도할 수 있는 정보들이 터널효과로 계속 증폭되는 구조가되어있습니다. 그러니 흥행유튜버들은 자극적인 컨텐츠로 큰 보상을 받지만 좋은 뉴스/정보를 생산하는 유투버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지 않는 구조이지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소셜미디...
#다양성 #앙트르프르눠십 #엔지니어링 #협력소비 #집단지성 #AI #소셜벤처 #벡터투자 #기후변화솔루션 #새로운규칙 #창조적혁신 #새로운미디어 #기본소득
만드는 사람들이 주주로 가는 방향이 가장 맞긴합니다. 다만 전통적인 주주의 개념보다는 한단계 발전된 공유 주주가 되어야할 것인데 어떤 방식의 지분 공유가 될 것인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성환님의 댓글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데요.. 저는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공적자본의 참여는 좋은 방향성이지만 우리가 공영방송인 kbs, mbc, tbs나 공적자본이 투입된 연합뉴스, ytn, 서울신문등에서 보듯이 잘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공적자본의 참여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와 거버넌스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은 오히려 참여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프라인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사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미디어/컨텐츠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데, 오프라인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잘 버무린 모델이
나오면 또 모를까 오프라인이 해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레드슬리퍼스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소셜벤처 (주)먹스킹의 이성환 대표입니다.
평소 대표님께서 쓰시는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글은 제가 속해 있는 산업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짧은 식견으로 의견을 남깁니다.
( 개인적으로 얼룩소와 같은 참여형 미디어의 등장이 정말 좋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도 대표님과 의견을 나누며 배울 수 있으니깐요. ^_^ )
역설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집단이,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10대들은 철구에 열광하고, 자극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간을 소비하는 지금의 세대는 점차 언어의 근육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이 광고 기반의 미디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광고 기반의 미디어 시스템은 근본적인 원인에 의해 생겨난 결과에 가깝습니다.
다양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생겨나고, 그들에 맞게 미디어 생태계는 더 짧고 자극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렇게 한 컨텐츠가 생각하는 단위 가치가 작아졌기에, 그에 맞는 수익 모델인 광고 기반의 미디어가 형성되었습니다.
때문에 광고 기반의 미디어의 보상 구조를 혁신한다고 해서, 짚어주신 그 문제 (왜곡된 정보, 자극적인 컨텐츠, 미디어의 상업성 등) 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주셨던 구독 모델 또한 기존의 시스템을 혁신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현재 뉴스레터를 이용하는 유저는 과거 ‘아프리카티비’ 유저가 아닌, ‘교보문고’ 유저일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치 있는 콘텐츠에 지불 용의가 있는 집단이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구독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생기지만, 그 집단의 영향력이 시장의 메인스트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집단의 규모를 넓히지 못한다면 어떤 수익 모델을 새로이 만들어도 작동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대안은 컨텐츠에 있다는 당연한 말씀을 드리고자 질질 끌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공적 자본과 오프라인입니다.
1) 공적 자본입니다.
더 정확히는 미디어의 상업성을 규제할 수 있는 내부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다만, 법률적 제도를 통해 미디어를 규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주식회사로 구성된 대부분의 미디어 기업의 주주로 더 많은 공적 자본이 참여해야 합니다.
해당 서비스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했을 때, 더 많은 공적자본이 투입되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합니다. ‘어떤 것이 양질의 콘텐츠이며, 콘텐츠별로 그 가치를 어떻게 정량화해서 반영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시시한 문제들은 공적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논의해도 됩니다.
소풍이 만들어진 이후 ‘소셜 벤처’의 조건과 지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던 것처럼요.
2) 오프라인입니다.
미디어가 중간에 자리하여 사이를 매개하는 그 본질적인 정의에 충실하다면,
가장 본질적인 대안은 오프라인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단순 정보 제공 외에 온라인에서 시도할 수 없었던 수많은 부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저희 회사에서는 ‘킬 더 유튜브’ 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가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유튜브에서 제공할 수 없는 가치로 그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어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뮤지션의 숨소리를 킬 더 유튜브에서는 들을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옆사람의 온기를 킬 더 유튜브에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컨텐츠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색과 고찰을 킬 더 유튜브에서는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옛부터 싸움에는 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우리에게 유리한 전쟁터에서 싸워온걸까요?
오히려 익명성과 자극, 숏 컨텐츠라는 우리에게 불리한 전장에서 싸워온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터를 바꿔야 합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전장이요.
항상 생각할만한 멋진 주제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시장의 선례를 만들어주신 것도요. :)
정말 고민이 많이 느껴지십니다. 저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동의하구요… 다만 글 생산자에게 양질의 글 생산에 대한 보상을 구독자로 한정하게 되면 결국 해당 플랫폼의 구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고 결국 또 어느 쪽으로든 치우쳐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오히려 뉴 미디어는 더욱 더 버티컬로 전문성이나 깊게 파고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랫폼은 구독자들을 위해 그런 전문성에 대한 인정/인증을 확실히 보증해주고 또한 글생산자들을 위한 수익 공유에 집중해준다면 글생산자들의 보상과 동기부여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저는 이 업계 사람이 아니라 고민의 깊이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문제의 깊이에 대해 공감하기에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 ㅎ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레드슬리퍼스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소셜벤처 (주)먹스킹의 이성환 대표입니다.
평소 대표님께서 쓰시는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글은 제가 속해 있는 산업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짧은 식견으로 의견을 남깁니다.
( 개인적으로 얼룩소와 같은 참여형 미디어의 등장이 정말 좋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도 대표님과 의견을 나누며 배울 수 있으니깐요. ^_^ )
역설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집단이,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10대들은 철구에 열광하고, 자극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간을 소비하는 지금의 세대는 점차 언어의 근육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이 광고 기반의 미디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광고 기반의 미디어 시스템은 근본적인 원인에 의해 생겨난 결과에 가깝습니다.
다양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생겨나고, 그들에 맞게 미디어 생태계는 더 짧고 자극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렇게 한 컨텐츠가 생각하는 단위 가치가 작아졌기에, 그에 맞는 수익 모델인 광고 기반의 미디어가 형성되었습니다.
때문에 광고 기반의 미디어의 보상 구조를 혁신한다고 해서, 짚어주신 그 문제 (왜곡된 정보, 자극적인 컨텐츠, 미디어의 상업성 등) 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주셨던 구독 모델 또한 기존의 시스템을 혁신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현재 뉴스레터를 이용하는 유저는 과거 ‘아프리카티비’ 유저가 아닌, ‘교보문고’ 유저일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치 있는 콘텐츠에 지불 용의가 있는 집단이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구독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생기지만, 그 집단의 영향력이 시장의 메인스트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집단의 규모를 넓히지 못한다면 어떤 수익 모델을 새로이 만들어도 작동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대안은 컨텐츠에 있다는 당연한 말씀을 드리고자 질질 끌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공적 자본과 오프라인입니다.
1) 공적 자본입니다.
더 정확히는 미디어의 상업성을 규제할 수 있는 내부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다만, 법률적 제도를 통해 미디어를 규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주식회사로 구성된 대부분의 미디어 기업의 주주로 더 많은 공적 자본이 참여해야 합니다.
해당 서비스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했을 때, 더 많은 공적자본이 투입되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합니다. ‘어떤 것이 양질의 콘텐츠이며, 콘텐츠별로 그 가치를 어떻게 정량화해서 반영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시시한 문제들은 공적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논의해도 됩니다.
소풍이 만들어진 이후 ‘소셜 벤처’의 조건과 지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던 것처럼요.
2) 오프라인입니다.
미디어가 중간에 자리하여 사이를 매개하는 그 본질적인 정의에 충실하다면,
가장 본질적인 대안은 오프라인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단순 정보 제공 외에 온라인에서 시도할 수 없었던 수많은 부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저희 회사에서는 ‘킬 더 유튜브’ 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가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해서, 유튜브에서 제공할 수 없는 가치로 그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어폰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뮤지션의 숨소리를 킬 더 유튜브에서는 들을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옆사람의 온기를 킬 더 유튜브에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컨텐츠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색과 고찰을 킬 더 유튜브에서는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옛부터 싸움에는 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우리에게 유리한 전쟁터에서 싸워온걸까요?
오히려 익명성과 자극, 숏 컨텐츠라는 우리에게 불리한 전장에서 싸워온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터를 바꿔야 합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전장이요.
항상 생각할만한 멋진 주제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시장의 선례를 만들어주신 것도요. :)
이성환님의 댓글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데요.. 저는 조금 의견이 다릅니다. 공적자본의 참여는 좋은 방향성이지만 우리가 공영방송인 kbs, mbc, tbs나 공적자본이 투입된 연합뉴스, ytn, 서울신문등에서 보듯이 잘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공적자본의 참여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와 거버넌스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은 오히려 참여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프라인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사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미디어/컨텐츠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데, 오프라인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잘 버무린 모델이
나오면 또 모를까 오프라인이 해법이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정말 고민이 많이 느껴지십니다. 저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동의하구요… 다만 글 생산자에게 양질의 글 생산에 대한 보상을 구독자로 한정하게 되면 결국 해당 플랫폼의 구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고 결국 또 어느 쪽으로든 치우쳐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오히려 뉴 미디어는 더욱 더 버티컬로 전문성이나 깊게 파고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랫폼은 구독자들을 위해 그런 전문성에 대한 인정/인증을 확실히 보증해주고 또한 글생산자들을 위한 수익 공유에 집중해준다면 글생산자들의 보상과 동기부여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저는 이 업계 사람이 아니라 고민의 깊이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문제의 깊이에 대해 공감하기에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