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바다 위에 내 자산이라는 배가 떠 있는 것과 같습니다

Radius
Radius · 인생은 반지름이다
2021/11/30
1. 투자, 누구를 믿을 것인가?
은행에 가면 예금과 적금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2004년경 적금을 갱신하려다 은행 직원이 가입을 권유한 것이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였습니다. 매번 적금을 드는 것처럼 적립하는 방식이라 당시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통장에 찍힌 내역을 보고 '적금이 빠져나가는구나'라고 생각한 것이죠.

3년이 지난 뒤, 삼성그룹 적립식 펀드를 환매하고보니 수익률이 40% 이상 나왔습니다. 그 후에는 더 이상 예금과 적금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축과 투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른 상품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은행이 아니라 증권사에 찾아갔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생각은 못하고, 직원과 상담하다가 펀드 비슷한 '랩(Wrap) 계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반적인 투자는 자기가 증권계좌를 운용하지만, 랩 계좌는 증권사에서 투자자의 계좌를 운용하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시간으로 랩에 어떤 주식이 포함되고 나가는지 투자자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가입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랩 계좌는 1/10토막이 났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 때문이었습니다. 지점에 찾아가니 직원이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모른 척하고 놔두라고 권유했습니다. 가입할 때는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더니 거의 깡통을 차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믿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환매를 결정하고 큰 손실을 겪었습니다. 더 이상 남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되고, 내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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