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보기 - (1) 좋은 시민 / 다문화사회
얼룩소의 첫 번째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으면 하네요. 얼터뷰에 답글로 적은 질문들이 몇 개 있는데, 노트북 수리도 끝난 김에... 이걸 바탕으로 제가 어떤 생각으로 얼룩소에서 글을 써왔는지, 두 편이나 세 편 정도 글을 쓰면서 정리하려고 합니다. 주제를 잡고 쓰는 글이 아니라, 경험이나 인상을 바탕으로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니, 읽다가 갑자기 비약이 일어나는 것 같더라도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가주셨으면 해요.
(이제 글 안 쓴다는 거 아니에요..ㅎㅎ;;)
1. 왜 좋은 시민이 되려 하는가? (좋은 시민이란 무엇인가?)
몇 년 전 어느 날, 그냥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으로 카레라이스 한 그릇을 먹었습니다. 이 카레라이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식재료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요? 누구의 손에서 길러져서, 누구의 손을 거쳐 제 앞에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더 나아가서, 제가 먹는 것, 입는 것은 누구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저의 행동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해나가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누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냐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제 행동에 무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공포심을 느끼게 되면서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