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행복은 뇌를 잘 길들이는 데서 온다

김형찬
2023/08/21
“집안에만 계시지 마시고, 선선할 때 햇볕도 쬐고 걷기도 하고, 친구분들하고 맛있는 음식도 드시러 가시고 바람도 쐬고 그러세요. 혼자 집 안에 계시면, 좋지 않았던 지난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서 좋지 않아요.”
   
몸이 아픈 탓도 있겠지만, 상담하면서 우울을 동반한 무력감에 빠져 있는 환자를 많이 본다. ‘나 우울해요’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신체적 증상을 이야기한다. ‘불면, 피로, 소화불량, 몸의 통증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만성화된 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향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 빈도가 증가하고, 이러한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들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울과 심리적 무력감에 빠진 환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병이 좀처럼 낫지 않거나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다른 증상이 급하지 않다면 심리적 상황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그런데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면 치료가 잘 되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장벽을 치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일정 수준 이상 회복하는데 실패하기도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Welcome to All ! ツ님의 이미지
진화심리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행복이나 만족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보다 공포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훨씬 민감하고 더 잘 학습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기억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감정을 경험하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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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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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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