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벗어날 수 없는 사냥의 시간

flyingswan
flyingswan · 사적인 관점
2024/04/04
‘청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안정적인 사회 체제가 무너진 디스토피아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광고의 전면에 내세웠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화려한 캐스팅과 또한 <파수꾼>이라는 걸출한 장편데뷔작을 가진 연출가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 당시 상당한 관심을 받았었다.
제목 그대로 영화 속에서 청춘의 주인공들은 아무 희망도 미래도 없는 사회 속에 방치된 채 아무 희망도 미래도 없이 살아가다가 그 희망과 미래란 것을 쥐어보겠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그대로 구렁텅이에 빠져 포식자의 사냥감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무력한 사냥감이 되어 그저 호랑이에게 쫓기는 노루 새끼처럼 겁에 질려 도망다니기에만 바쁘다. 그런 그들에게 싸워볼 생각이란 조금도 없어 보인다. 무기도 가지고 있고 세 사람이서 한 사람을 상대하는 삼대일의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무력하게 도망다니기만 할 뿐이다.
처음에는 사실 그들의 무력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까지나 무력해야만 하는 것인가. 어째서 그렇게 이유없이 무력하기만 해야하는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고, 애초에 이런 위험을 모르고 자행했던 일도 아니었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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