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19. 업라이트 피아노로는 연주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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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soopsci.com
혹시 피아노 건반을 봤을 때, 일상에서 접하는 사운드를 표현해보는 상상을 한 적이 있는지? 그 가운데서 종 소리가 피아노라는 악기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 소리의 파형을 직접 포착(측정)해 진동수 등 물리적 특성을 비교해보면 조금 더 그 궁합의 정도가 분명해질까?

역사적으로 종 소리에 영감을 받은 피아노 곡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봐도 좋겠다. 울림과 스케일 면에서, 하나는 아주 장엄하고 무겁고 길고 큰 쪽, 또 하나는 대조적으로 작고 맑고 짧은 상쾌한 쪽의 느낌이다. 전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나 전주곡 작품 3-2,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모음곡 중 피날레에 해당하는 ‘키예프의 대문’이 대표적인 예다. 후자 쪽에서는 단연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가 1순위일 것이다. 우리말 뜻으로 ‘(작은) 종’이라는 이 부제는 직관적으로 작품의 느낌을 예고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명이니 원제로 착각이 될 정도의 부제다. 그럼 원래 곡명은?
(좌)SERGEI YEROKHIN plays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XV La Grande Porte de Kiev> | (우) 리스트 -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 - 조성진
다소 현란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로마자로 써보면, 원작명은 “the Études d'exécution transcendente d'après Paganini, S. 140”이다. 참고로, 프란츠 슈베르트(작품 번호 약어로 ‘도이치’를 뜻하는 D.를 쓴) 시대 후의 대다수 작곡가의 작품 번호는 opus(라틴어의 ‘작품’이란 뜻) 번호라고 하여, op.라는 약자 뒤에 (실제 작곡 순서와 대개는 일치하지만 다르기도 한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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